평범한 30대 직장인에게 재테크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크게 느껴진다. 매달 많지 않은 월급을 받으면서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것 외에 미래까지 대비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윤모(여·30세)씨도 재테크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지만, 고작 알고 있는 것은 은행 예금과 무작정 가입했던 펀드가 전부다. 조금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재테크를 하고 싶었던 윤씨는 조영경 중앙이아이피 자산관리센터 팀장을 찾았다. 아직 미혼이기 때문에 결혼자금 마련도 중요하지만, 은퇴 후 노후설계까지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윤씨.

윤씨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30대 직장인들의 노후설계에 도움이 되고자 윤씨의 상담 내용 및 솔루션을 머니위크를 통해 공개한다. 단, 윤씨에 대한 개인정보와 특정 직업군의 급여수준이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윤씨의 실명과 직업은 비공개로 한다. 
 

◆윤씨의 재무상태 및 목표

윤씨의 월 실수령액은 180만원 가량이다. 이 중 보장성 보험금으로 7만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으며, 고정비(주거생활비, 교통통신비, 학원비 등)로 55만원이 나간다.  나머지는 기타 비용으로 모두 쓰고 있다.

문제는 저축 한푼 하지 못하고, 무려 117만원 상당의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채 지출된다는 점이다. 마이너스가 아닌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사실 윤씨는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돈을 모았다. 하지만 사고가 생겨 3000만원이란 목돈이 나간 적이 있고, 그 후 다시 재테크를 시작하지 못한 것이다.

현재 윤씨가 갖고 있는 자산은 약 480만원. 2008년에 가입한 두개의 펀드(국내펀드 336만원, 해외펀드 136만원)에 담긴 돈으로, 지금은 불입을 중단한 상태다. 이 자금은 나중에 결혼자금에 보탤 계획이다.

결국 다시 독한 마음으로 재테크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윤씨. 그에게 필요한 것은 조만간 진학하게 될 대학원 등록금 2000만원, 결혼자금 1000만원을 비롯해 은퇴 후 쓸 노후자금 등이다.

우선 윤씨는 매달 실수령액에서 65만원(36%)을 저축할 계획이다. 사실 실수령액의 50%(90만원) 정도 저축할 필요가 있지만, 우선 본인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선에서 1단계 계획을 세운 것.

이에 대해 조 팀장은 "저축보다 소비에 길들여져 있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면 오히려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윤씨의 보장성 보험료가 실수령액의 5% 이내이므로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필요자금 세부분석 

이어 조 팀장이 필요자금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살펴보자.

우선 대학원등록금 2000만원은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대출을 활용하면 된다. 신용대출보다 저리(현재 5.2%), 장기(10년)로 대출이 가능하다. 대학원을 마친 후 급여인상폭(30만~50만원)만큼 원리금분할상환 계획을 세운다면 5년 정도면 상환할 수 있다.

결혼자금 1000만원은 어떻게 준비할까? 현재 보유하고 있는 펀드 480만원이 3년 동안 연 10%씩 수익이 발생하면 약 640만원 정도 확보할 수 있다. 부족자금은 목돈마련을 위해 50만원씩 모은 자금에서 충당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후자금이다. 일단 윤씨가 50세까지 국민연금에 가입하면(25년) 65세부터 약 월 57만원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완전노령연금의 경우). 국민연금의 경우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면 종신연금수령이 가능하고, 20년 이상이면 20년 초과 1년당 연금수령액이 5%씩 늘어난다.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고 55세 이상이면서 소득이 없다면, 보다 빨리 55세부터 연금수령이 가능하다. 직장생활을 하다 결혼, 출산, 기타사유로 현재 소득이 없는 사람이 10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노후준비를 한다면 국민연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게 조영경 팀장의 조언이다.

◆구체적인 노후자금 계산

조 팀장은 윤씨의 노후자금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따져봤다.
 
윤씨는 60세부터 약 30년간 경제활동 없이 매달 15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국민연금 수령 예상액을 보수적으로 70%만 계산할 경우 약 40만원(57만원×0.7)이 된다. 국민연금이 65세부터 나오므로 65세부터는 110만원만 있으면 된다.
 
그렇다고 해서 60세에 월 150만원만 있으면 안 된다. 물가 상승률(3% 가정)을 고려한다면 월 364만원이 있어야 현재의 150만원 가치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60세에 약 8억5000만원이 필요하는 것이 조 팀장의 견해다.
 
이어 조 팀장은 은퇴 후 투자수익률 4.4%, 물가상승 조정수익률 1.36% 가정 하에 8억5000만원을 투자상품에 예치하고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늘려가면서 필요자금을 인출하면 30년간 쓸 수 있다고 계산했다.           
 
그는 "8억5000만원이 지나치게 큰 금액으로 느껴지겠지만 물가를 고려하면 현재 약3억5000만원의 가치가 되는 것"이라며 "만약 지금 60세인 분이 금융자산으로 3억5000만원이 있다면 월 150만원씩 쓸 수 있고, 금액을 매년 물가만큼 상승시키면서 90세(정확히 89세12월31일)까지 쓸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재테크 수단 활용

이 자금을 모으기 위해 저축가능기간인 50세까지 저축을 한다면, 연 8% 수익을 가정해도 노후준비만을 위해 월 70만원씩 저축 및 투자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재무계획을 포기하고 노후준비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조 팀장은 금융상품 외에 다른 재테크 수단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예컨대 임대소득이나 창업을 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윤씨는 가정의 경제적 형편이나 본인의 관심도 등을 봤을 때 금융자산을 활용한 노후준비의 비중을 다소 줄일 수 있는 여력이 있다. 대신 조금 더 공격적으로 임대소득이나 창업을 위한 목돈마련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우선 10년 안에 급여도 많이 올리고 제2의 소득원을 창출한 다음, 금융상품을 활용한다면 부족한 노후준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조 팀장의 견해다.

이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자. 일단 단기저축과 장기저축의 비율은 8대 2로 한다. 즉, 저축가능액금액 65만원 중 적립식펀드 50만원, 변액연금 15만원을 각각 투자하는 것이다.

윤씨의 경우 과세표준이 400만원으로 소득공제보다는 연금수령시 비과세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금리형보다 원금이 보장되면서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형연금인 변액연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 팀장은 분석했다.

아울러 변액연금은 종신연금수령 선택이 가능하고, 젊은 나이에 가입할 수록 유리하다. 따라서 변액연금을 적은 금액으로라도 시작하고, 추후 여력이 생길 때마다 추가납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조 팀장은 "변액연금 역시 투자형 상품이므로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 안정적인 채권형으로 갈아타는 펀드변경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펀드변경은 5~10년 주식시장의 큰 흐름을 타는 선에서 해야 하며, 빈번한 펀드변경은 수익률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계획 달성 가능성 점검

이어 윤씨의 재무계획 달성 가능성을 점검해 봤다. 일단 1~2년 뒤로 계획하고 있는 대학원 등록금 2000만원은 학자금대출을 이용해 100% 달성 가능하다. 대출금 상환도 문제없다. 또 3년 후로 계획한 결혼자금 마련 역시  별다른 문제없이 이룰 수 있다.

노후자금 마련은 어떨까? 조 팀장은 "우선 60세에 은퇴했을 경우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으로 필요한 월 노후자금의 40%를 준비할 수 있다"며 "부족한 60%는 소득이 늘어날 때마다 임대소득 및 창업을 통해 추가적으로 준비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팀장은 재무목표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3년안에 소득을 50% 향상하고 저축률을 50%로 올려야 한다. 대학원 졸업 후 급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3년마다 2000만원 이상을 모아야 한다. 수익률 연 8% 이상을 가정한다면 적립식펀드로 월 50만원 저축시 달성 가능하다. ▲10년 안에 제2의 소득원(임대소득 및 창업)을 만들어야 한다. 목표자금은 1억원으로, 저축액을 늘린다면 보다 빨리 달성 가능하다. ▲1년에 한번씩 재무점검을 해야 한다.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