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노사는 지난 6월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무교섭으로 타결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지난 2007년 5월 유업계 최초로 ‘무교섭 문화’를 선도한 이래 4년 연속 무교섭으로 임·단협을 마무리지은 것이다.

남양의 이같은 성과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개정 노동법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이뤄져 더욱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유가공 사업은 단 하루만 파업해도 그날 착유된 원유를 고스란히 버려야 하기 때문에 임단협 무교섭 타결이 매우 중요하다. 남양유업이 하루에 가공하는 원유는 1500톤 이상, 금액으로는 33억원어치에 이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유가공업체는 신선한 제품을 제 때 공급하는 것이 최고의 과제이자 임무이기 때문에 파업 등의 불상사로 이를 실행할 수 없게 되면 당장의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 소비자와의 신뢰관계가 무너지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2인3각' 경영은 철저한 고용보장을 염두에 둔 경영 노력에서 더욱 빛난다.
 
외환위기가 닥친 1990년대 후반, 대부분의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줄줄이 ‘명예퇴직’ 을 강행해 분위기가 흉흉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에서만큼은 '명예퇴직'이란 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시기 남양유업은 가동 중인 공장 중에서 준공일시가 가장 오래된 천안공장의 시설 개선 필요성에 따라 사업장 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같은 자동화 설비는 필연적으로 잉여근로자의 발생시켰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공장 자동화 설비로 발생한 200명의 잉여 인력에 대해 고용 보장을 선언했다.


남양은 인근 지역에서도 근무가 가능한 인원에 대해 천안공장으로 분산 발령했고, 한편으로는 새 공장을 건설하면서 잉여 인력을 대거 흡수했다. 2002년과 2009년에 각각 준공한 천안신공장과 나주공장이 이같은 고용보장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같은 사측의 노력에 노조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국내 소비마저 감소 일로에 있던 2009년, 사측과 ‘노사합동 위기극복 선언문’을 채택하고 임금 동결과 소모성 경비 반납에 동의했다. 
 
노사가 끈끈하게 어우러진 분위기를 살려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원구 남양유업 상무는 “조합에서 먼저 무교섭의 큰 틀을 이어가며 문화로 정착시키고 있는 것은 의미가 크다” 면서 “회사도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