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주부의 창업과 퇴직자 창업의 공통점은 뭘까?

창업 지식 부족이다. 창업을 하려면 시장 조사 후 업종을 정해야 하는데 창업 지식이 없다보니 창업 경험이 있는 지인의 주관적인 정보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지인의 창업 성공담은 창업 정보로는 손색이 없지만 객관성이 떨어진다.

어떤 경우에나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창업과 관련해 객관적인 정보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정부가 지원하는 '창업스쿨'이 바로 그런 곳중의 하나다.
 
◆ 40~50대 퇴직자를 위한 창업스쿨

지난해 6월 분당 야탑역 근처에 50평 규모의 생맥주 전문점을 오픈한 이용혁(56, 치어스 야탑점, www.cheerskorea.com) 씨는 섬유업계에서 30년간 근무하다가 퇴직한 후 창업한 케이스. 2008년 6월 퇴사 후 섬유 계통의 재취업과 개인사업을 준비하다가 포기하고 2009년 1월부터 창업을 준비했다.

 “창업 지식이 없다보니 지인들이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주점을 선택했습니다. 창업 지식이 풍부했다면 다른 분야를 고려할 수 있었겠죠.”

 이씨처럼 창업 지식이 부족할 때는 주변 지인들이 창업한 업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창업시장에서 외식업 편중이 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은 지난 9월 14개 교육기관을 '시니어 창업스쿨'로 지정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5월 50개 기업, 은행, 기관과 협약식을 체결한 후 그 후속조치로 창업스쿨을 개설한 것. 40~50대 퇴직자들이 자기 경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도와 업종 다양화를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교육 신청은 오는 11월말까지 ‘시니어창업넷’(www.seniorok.kr)을 통해 할 수 있다. 만 40세 이상으로 기업, 기관, 법인회사 근무경력이 10년 이상인 퇴직자에 한해 온라인 창업 역량검사를 실시한 후 교육 신청을 받는다.

창업스쿨은 20개 업종으로 구성됐다. 교육 후에는 개별적인 창업 준비 상황에 맞춰 컨설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니어 유망 창업 업종으로는 ▶전문 서비스 분야에서 경영기술 컨설팅 등 5개  ▶ 제조업 분야에서 제조 지원 비즈니스 등 3개 ▶아이디어 사업에서 실버 도우미 등 5개 ▶IT 인터넷에서 귀농서비스 등 4개 ▶사회적 기업에서 지역사회 서비스 등 2개를 꼽았다. 향후 유망 창업업종은 2011년 40개, 2012년 20개, 2013년 20개 등 총 100여개까지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는 800명의 교육생을 모집하고, 정원(과정 당 20명) 초과 접수 시 창업 의지, 근무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최종 교육생을 선발한다. 교육 수료자에 대해서는 정책자금(중소기업진흥공단) 또는 보증 연계를 통해 사업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교육 수료 후에도 커뮤니티 활동 지원, 사후 관리 컨설팅 제공, 업종별 창업 관련 세미나, 워크숍 지원 등이 추가로 이뤄지기 때문에 창업 성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은 중기청에 등록된 시니어 창업 전문강사(121명)와 한국능률협회, 한국경영교육원, 한국관광콘텐츠개발원, 한국소호진흥협회, 대한지적공사, 호서대학교 등 총 14개 기관의 자체 강사가 진행한다.
 

◆ 경력 단절 주부를 위한 창업스쿨

지난해 8월 공덕역 근처 주상복합건물 지하 2층에 50평 규모로 베트남쌀국수 전문점을 오픈한 30년차 주부 이혜원(52, 호아센 공덕점, www.hoasen.co.kr) 씨. 이씨는 남편 퇴직을 고려해 창업했지만 창업 지식이 없어서 매출 부진을 겪었다.

 “친구가 운영하는 베트남쌀국수 전문점을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작정 업종을 선정했었죠. 업종 특성을 파악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경험만 믿고 창업하면 결국 실패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개업 초반 고전하던 이씨는 뒤늦게 마음을 다잡은 결과 지금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10~30년간 경력이 단절된 주부의 창업은 퇴직자 창업처럼 막연하기 쉽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청은 지난 4월부터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www.wacademy.co.kr)와 함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실전 창업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영상제작, 파티 플래너, 선물포장, 미술심리치료, 북아트지도사, 플로리스트, 두피케어테라피 등 25개 업종별 창업 실무 및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창업스쿨은 연중 수시로 모집하며, 교육인원 25명을 모집한 후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 교육 시간은 약 3개월 동안 80시간이다.  전국 13개 지역에서 교육한다.

창업스쿨 수료생에게는 SMS와 메일링 서비스, 전문가 컨설팅의 기회를 제공한다. 대출 심사 시 우대 조건도 부여한다.
 
◆ 취업 힘든 청년을 위한 창업스쿨

청년들의 성공 창업을 돕는 창업스쿨도 있다.

신용보증기금(www.kodit.co.kr)은 10월 4일부터 서울 서부영업본부를 시작으로 전국 9개 영업본부에서 예비창업자 등 420여명을 대상으로 ‘창업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신보는 창업스쿨을 통해 창업준비자와 창업 1년 이내의 초기 사업자에게 업종별로 창업 절차와 마케팅, 영업전략 등에 관한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번 교육부터 2일 15시간에서 3일 22시간으로 교육시간을 늘렸다. 창업스쿨 수료자에게는 신용조사 및 심사를 통해 3년간 최대 3억원까지 창업보증을 지원하며 보증료도 최대 0.2%포인트까지 할인해준다.
 
신보는 창업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 전환을 위해 지난해부터 ‘대학생 우수창업 아이템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사업화 역량을 갖춘 대학생 및 창업 동아리의 우수 창업 아이템을 발굴해 창업자금 및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실제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중기청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들의 방학기간을 활용해 창업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중기청은 창업캠프를 통해 창업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창업 노하우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교류하고, 어린이-청소년-대학생으로 이어지는 창업교육을 통해 내실 있는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기청의 창업캠프는 2002년부터 시작한 ‘비즈쿨(BizCool)’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비즈쿨은 ‘비즈니스(Business)+스쿨(School)’의 합성어로, ‘학교교육과정에서 비즈니스를 배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즈쿨 프로그램은 창업 마인드와 기업가 정신을 배양하는 가장 대표적인 창업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