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중국집에서 부모님이 시켜주시던 탕수육과 자장면은 최고의 외식메뉴 중 하나였다. 특별한 날은 물론 빠른 시간 안에 식사를 해결해야 할 때, 혹은 만사가 다 귀찮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민메뉴가 바로 자장면을 포함한 중국요리였다.

그런 중국요리가 언제부터인가 기름지고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과 함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조리 시 사용하는 과도한 기름과 조미료 때문에 칼로리가 높고 먹고 난 후 소화가 잘 안된다며 다이어트와 웰빙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이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이런 인식을 새롭게 바꾸고 중국요리도 얼마든지 건강한 요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 빠롱(palong)이다.


빠롱이란 8마리의 용을 뜻하는 것으로 숫자 '8'이 크게 쓰여진 독특한 간판이 좁은 골목에서도 시선을 잡아끈다. 지난 6월 강남역 근처에 문을 연 이곳은 도산사거리에서 이미 조미료와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그린 차이니즈 퀴진으로 소문난 빠롱의 두 번째 매장이다. 화학조미료의 성분인 MSG(MonosodiumL-glutamate)를 100% 배제하는 등 웰니스(wellness) 콘셉트는 유지하되 젊은 소비자들이 많은 강남역이라는 특성에 맞춰 본점에 비해 조금 더 캐주얼하고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로 꾸몄다. 
 
탁 트인 외부 테라스는 중식당이라기보다는 노천카페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감각적이고 세련됐다. 내부 역시 어둡고 붉은색이 주류인 기존 중식당과 달리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로 천장과 내벽을 과감히 노출 콘크리트로 드러내고 스틸로 마감 처리했다. 원목과 철제로 이루어진 심플한 테이블과 가구들이 모던한 느낌이다. 
 
오픈 주방 한켠에 각종 주류와 음료로 가득한 쇼케이스를 배치하고, 한쪽 벽면에는 대형 빔프로젝트를 설치해 분위기 좋은 카페나 펍(PUB)으로 오해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고. 실제로 빠롱은 요리뿐 아니라 맥주, 칵테일, 중국술 등 다양한 주류리스트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직장인들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회식과 모임의 명소로도 소문이 나고 있다. 특히 다른 중식당에서는 쉽게 맛 볼 수 없는 다섯 가지 프리미엄 생맥주와 봄베이진을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모든 요리는 질 좋은 현미유를 사용, 중국음식 특유의 기름기를 알맞게 조절해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대표메뉴인 유린기(1만9000원)는 바삭하게 튀겨낸 닭 고기와 신선한 채소를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소스에 버무려 냈는데 간이 세지않고 뒷맛이 느끼하지 않아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다.
 
소이소스칠리새우(2만8000원)도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다. 싱싱한 대하를 매콤달콤한 간장소스로 볶아 맛을 냈는데 가래떡을 듬뿍 넣은 제법 푸짐한 양으로 식사나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그 외에 닭가슴살샐러드, 바게트새우샐러드 같은 다양한 샐러드와 밀전병에 싸먹는 무슈비프, 카레맛쉘크랩, 매운사천닭날개 등 젊은층이 좋아할만한 음식들을 중국식으로 가볍게 퓨전화한 다양한 메뉴들을 맛 볼 수 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조리공간을 오픈해 청결한  ‘맛’과 ‘멋’을 강조하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존 중국요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지리적 위치를 고려해 오전 11시45분~오후 2시30분까지 요일마다 메인요리를 달리하는 런치세트는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간단한 코스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10월까지 저녁시간 맥주를 종류에 따라 일정금액을 지불하면 무제한 리필 서비스 해주는 이벤트와 메뉴 무료 시식권을 주는 명함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상시로 진행 중이니 미리 체크해 보는 것이 좋겠다.

위치 : 2호선 강남역 6번 출구 직진 지오다노 직진 금강제화 사옥 끼고 우회전 클럽NB 옆
영업시간 : 평일 점심 오전 11시30분 ~ 오후 3시, 저녁 오후 5시30분~새벽 1시 (금요일은 새벽 2시까지) / 토요일 점심 정오~오후 2시 (일요일 휴무)
연락처 : 02-3478-8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