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윤 회장을 보면 그는 더 이상 금융인이 아니다. 저축은행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사실상 손을 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윤 회장의 직업은 사진에 푹 빠진 ‘사진작가’다. 사진을 접한 지 3년 됐는데 벌써 수차례 국내외 사진전과 4권의 사진집을 냈다. 중앙대 대학원 사진학 박사과정에도 들어갔다.
그는 지난 4월 <사진의 비밀>이라는 사진에 관한 단상을 써내려간 책을 냈다. 그리고 최근 그 연작이라 할 수 있는 <사진 가치의 비밀>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사진 가치의 비밀>의 영문 제목은 ‘Photo Valuation’. 즉, 어떤 사진의 가격이 얼마인지를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경영학과 사진학을 전공한 윤 회장이 경영학의 가치평가 부분을 사진에 접목시켜 어떻게 사진의 가격이 결정되는지 탐구한 책이다.
자신이 촬영한 여러 사진들을 제시하면서 독자에게 그 가격이 얼마인지를 화두로 던져 놓고, 사진 가격을 스스로 책정하는 과정을 36꼭지의 글로 서술하고 있다. 윤 회장이 얘기하는 사진 가격은 책에서 선보이고 있는 평가 모델을 넘어 사진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 즉 삶과 죽음의 시간가치에 주목한다.
윤 회장이 주목하는 사진과 그 가치의 비밀은 사진이 태생적으로 드러내는 산자들의 삶의 번민과 기쁨이다.
윤 회장은 이 책의 말미에 자신의 사진에 대한 값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나의 사진에 굳이 값을 매긴다면 세상이 기억할 나의 이름값 정도거나, 내가 삶을 사랑한 값 정도일 것이다. (중략) 훗날 나의 사진도 이 세상에 남게 된다면 나는 그것들을 기업의 아들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나의 사진값을 정하려 한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나의 사진은 나의 것, 바로 온전한 사람인 나의 것이므로 저이에게 그냥 모두 주라고 말이다. 이 삶이 끝나고 나면 나의 사진은 당신의 것도 아니고, 나의 것도 아니니 여러 조각으로 적당히 서로 나누어 가져주십시오, 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