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문하는 것 중 하나가 '난 지금 건강한가'하는 물음이다. 그러면서도 보통 몸의 건강만 얘기하지 정신 건강에 대해서는 크게 괘념치 않는다. 그러나 정신 건강은 매 순간마다 몸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결국 생사여탈권까지 쥐고 흔든다.

정신은 크게 두가지 경로를 통해 몸에 영향을 준다. 하나는 자율신경, 다른 하나는 호르몬계통을 통해서다. 교감신경과 미주신경(부교감신경)이 서로 'check and balance'를 하며 몸의 균형을 유지시키는 자율신경은 우리 정신의 그때그때 상태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예컨대 울거나 불안해 하거나 화를 내면 체액이 산성으로 변해 교감신경이 흥분한다. 반대로 웃거나 즐거워하거나 마음이 안정되면 체액이 알카리성으로 돼 미주신경이 흥분한다.


따라서 매일 사업이나 직장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흥분한 교감신경만큼 미주신경도 흥분시켜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 신체 건강의 기초가 무너지게 된다.

호르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신상태가 부정적이고 불안하거나 화를 내고 있으면 호르몬의 생성, 순환이 순조롭지 않고 호르몬계통, 즉 머리에 있는 뇌하수체, 갑상선, 흉선, 부신, 성호르몬에 이르기까지 균형이 깨지기 쉽다. 건강의 핵심은 강함이 아니라 균형이다.

그럼 정신 건강을 통해 신체 건강의 기초를 다지는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내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어떤 일에 집중하더라도 집중 후에는 잊거나 다른 것으로 생각을 돌리는 것이다.


육체에서 원활한 피의 흐름이 중요하듯 정신도 순환이 중요하다. 너무 한가지 생각에 오래 집착하면, 특히 해결하기 어려운 일에 끊임없이 집착하면 정신 및 신경의 흐름이 나빠지고 뇌신경의 균형이 깨진다. 전압돚전류돚저항의 관계로 비유하면 동일한 뇌압(腦壓) 하에서 뇌의 신경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그만큼 뇌 속에서의 저항이 커질 것이고, 동일한 신경흐름 하에서 과도한 집중으로 저항이 커지면 그만큼 뇌압이 높아질 것이다. 집중을 통한 뇌 운동은 필요하지만 집중 후에는 뇌세포 내지 뇌신경내의 균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뇌신경 균형이 깨진데다 스트레스로 불안, 초조해진다면 교감신경의 지나친 흥분으로 자율신경 균형까지 어긋나 즉각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정신과 뇌의 신경균형을 위해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면 되나. 나는 세가지 원칙을 활용한다.

첫째는 소위 우뇌적(아날로그) 사고와 좌뇌적(디지탈) 사고를 번갈아 하는 것이다. 이로써 우뇌와 좌뇌 즉 뇌 전체의 뇌신경흐름을 원활히 한다. 둘째, 지금보다 좋아진 결과를 연상하면서 가급적 즐겁게 정신을 쓴다. 셋째, 정신 쓰는 일에 호기심을 작동시키도록 노력한다. 우리 몸의 세포가 피를 빨아들이면 혈액흐름이 원활하고 심장부담이 줄어든다. 마찬가지로 호기심을 작동시켜 뇌세포가 원하는 뭔가를 빨아들이면 신경흐름이 좋아지고 정신도 뇌도 건강해진다. 육체에서의 혈액순환이 심장의 건전성과 세포의 혈액흡인력에 의해 결정된다면 정신에서의 신경순환은 우리의 의지 및 집념의 강도와 호기심과 같은 신경세포의 지식 흡인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