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자문형랩 열풍이 불고 있지만, 모든 투자자문사들이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만 운용하는 것은 아니다. AK투자자문은 시장을 더 넓게 본다. 회사 설립 시 목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운용하겠다는 것이었다.
 
AK투자자문은 1999년 설립한 선에셋투자자문이 전신이다. 주로 기관을 대상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외국 자금을 한국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전용 헤지펀드인 AK주몽펀드를 운용 중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띠고 자문형랩이 인기를 끌면서 AK투자자문에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현재 AK투자자문이 운용하는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약 4500억원이다.
 
자금을 일임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수익률로 보답하겠다는 게 AK투자자문의 각오다. AK투자자문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섹터는 무엇이고, 차별화된 투자전략은 무엇인지 안효문 대표를 통해 알아봤다.
 

◆증시 2500포인트 기대하라 
 
증시가 종합주가지수 1900포인트를 넘으며 연일 활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상투' 잡지 않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유망한 업종을 선별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안효문 대표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게도 권하는 섹터는 중국 및 중공업 관련주다. 그는 "내년에도 중국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소비 관련주, 특히 유통업종에 주목해야 한다. 조선, 기계, 석유화학 등 중공업 역시 업황이 개선되는 유망한 섹터"라고 진단했다. 
 
물론 증시 주도업종인 IT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내년에 IT 업황이 개선되면서 관련주가 반등하는 장이 예상되므로 IT 관련 주식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게 안 대표의 견해다.
 
특히 그는 '증시 2000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확고하다. 내년에는 2000포인트를 넘어 2500포인트 달성도 가능하다고 본다. 안 대표는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00조원 정도이고, 내년에도 100조원 이상 달성이 충분할 것이다"며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비해 우리 증시는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소비증가 역시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는 "중국에서 통화량이 증가하면 자금들이 이머징시장으로 흘러들어 오게 된다"며 "중국 성장으로 가장 수혜가 있는 곳은 홍콩과 싱가포르이고, 그 다음 우리나라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퀀트 모델을 통한 투자전략
 
AK투자자문의 개인자금 운용은 철저한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 바로 2년여에 걸쳐 개발한 퀀트(Quant)모델에 의한 것이다. 퀀트모델은 상장 기업을 필터링하는 시스템이다. 퀀트 모델로 1800여개 상장기업을 분석해 160개의 유망 종목을 골라낼 수 있다.
 
이후 9명의 애널리스트들이 160개 종목을 각각 나눠 탐방하고 세부적으로 분석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유망 종목은 30여개로 압축되고, 매주 월요일 전체회의를 통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이뤄진다.
 
안 대표는 "향후 2~3년간 고성장 가능산업과 질적인 변화 과정에 있는 기업들을 편입해 장기 투자하는 게 기본적인 투자 철학이다. 물론 장세 국면별로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취하는 것도 기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잘 갖춰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 헤지펀드 회사가 되는 게 목표"라며 "일관되고 투명하게 자금을 운용하는 반듯한 회사로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투자자문사 종합평가 1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안효문 대표는 1981년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 회사에서 17년간 근무하며 펀드매니저, 리서치센터장, 주식운용부장을 거친 주식운용 전문가다. 그리고 1999년 선에셋투자자문을 설립했고, 2006년 AK투자자문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안 대표가 증권업계에 몸 담은 지 29년. 그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는 AK투자자문의 운용 수익률로 반영되고 있다. 제로인 조사 결과 AK투자자문은 국내 투자자문업계에서 2~3년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8월2일 현재 AK투자자문이 운용하는 일반주식형 펀드의 3년 수익률은 36.86%로, 업계 최고 성적이다. 2년 수익률 역시 51.27%로 1위다.
 
높은 수익률은 자연스럽게 회사 평점에도 반영된다. 지난 8월 말 제로인이 위험조정수익률(수익률이 높고 위험이 낮은 펀드가 성과가 좋다는 가정 하에 조정된 수익률 측정) 등을 바탕으로 평가한 AK투자자문의 점수는 무려 95.28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안 대표는 과도하게 욕심내지 않는다. 일단 개인자금으로만 5000억원이 달성되면 개인자금은 더 이상 받지 않을 방침이다.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 선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해외 시장 공략을 조금 더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나름대로 전략이기도 하다.
 
안 대표는 "내년에 개인자금이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데 목표를 달성하면 더 이상 개인자금은 받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