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왜 그녀를 주목할까?
 
최근 단행한 CJ그룹 2011년 정기인사에서 '깜짝 뉴스'가 떴다. CJ그룹 사상 최초로 여성 부사장이 탄생한 것. 주인공은 그룹내 '영화통'인 김정아 CJ엔터테인먼트 대표다. 그녀는 이번 인사에서 상무에서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1962년생인 김정아 대표는 지난 2005년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배급 사업부 부장으로 영입된 그는 이후 해외영화 사업본부장을 거쳐 입사 3년만인 2008년 CJ엔터테인먼트 대표에 올랐다.

취임 당시 그는 30대 그룹 최초의 여성 대표이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여성 CEO라는 타이틀 보다 글로벌 엔터테이너로 봐 달라”며 자세를 낮췄다.
 
김 대표는 이번 승진에 대해서도 조용하게 넘어갔으면 하는 눈치다. 회사 관계자는 "김 대표는 외향적인 성격이지만 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표인인 만큼 행보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영화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전문성, 화려한 인맥 등을 경영에 접목해 '고수' 대열에 합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화를 앞당긴 점이 가장 대표적인 성과. 그는 미국, 일본, 중국 등을 오가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제작사인 '1492픽처스(1492 Pictures)'와 3년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공동 제작과 동북아시아 지역 배급 및 투자 우선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일본 합작법인 'CJ엔터테인먼트 재팬'을 설립했고, 중국 최대 민영 영화사인 'BONA' 그룹과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어에 능통할 뿐 아니라 해외 사업 본부장을 맡은 이력 때문에 김정아 대표 취임 이후에 글로벌화가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에 건너간 김정아 대표는 뉴욕의 유명 아트스쿨인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필름 비디오를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현지 교육 방송국인 PBS에서 프로듀서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2003년 콜롬비아 트라이스타(현 소니픽처스) 한국법인의 상무를 맡았고, 2004년에는 온라인 광고마케팅 회사인 아트 서비스 대표로 취임한다. 그의 이러한 이력은 영화 업계에서 누구보다 실무에 강한 임원임을 입증한다. 

CJ그룹 중심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김정아 대표. 엔터테인먼트에서의 활약이 그룹 내에서도 '소리없는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