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호랑이가 풀을 뜯어먹고 있는 사진이 한 관광객에 의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된 것. 이를 확인하기 위해 관광객이 몰리면서 해당 동물원은 초만원을 이루기도 했다.
호랑이는 굶주려도 풀을 뜯어먹지 않는다지만 요즘 호랑이는 사정이 다른가보다. 머니위크 155호 커버스토리 <골목전쟁> 역시 호랑이가 풀을 뜯어먹는 현장에 대한 이야기다. 대형 건설사가 소형 주택시장을 공략하게 된 사연이나, 거대 유통기업에 맞서 골목상권을 지키려는 영세 상인의 이야기 등이 골목전쟁의 주요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대기업의 골목시장 진출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누리꾼이 <골목까지 파고드는 대형건설사> 기사에 줄줄이 악플을 달았다. 거의 도배한 수준이다. 점잖은 글만 선별했음을 미리 밝힌다.
▶대기업을 맨 위의 먹이사슬 호랑이라고 하면 그 위의 먹이사슬이 이젠 저 아래 풀 뜯어먹고 사는 초식동물의 영역까지 들어왔다는 건데, 대한민국의 경제 먹이사슬을 혼자 독점해서 모든 걸 해먹으면 그 경제구조가 최악으로 치닫는 걸 모르나봐! (아구차너 님)
▶동네 리어카 떡볶이 집도 대기업이 장악하겠구만. 리어카 간판에는 삼송, 횬대 (경북의성군상리 님)
▶약자도 보호하는 게 선진사회지. 한국의 대기업은 말이 대기업이지 하이에나 같아. 그러면서 부자 존경 안 한다고 땡강이나 부리고 ㅉㅉㅉ 해외경쟁력이나 대기업에 맞게 길러라. (얼짱 님)
물론 대기업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해한다는 입장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사업 다각화해서 살아남아야지 짤리면 누가 책임지냐? (스모프 님)
▶대기업 진출이라고 욕하는 건 아니라고 봐. 대기업마트가 동네상권 유린한다고 생각하는 바보들이 있는데 어차피 중소기업으로 하청 가는 거니까 크게 상관은 없어. 대기업들이 땅 짚고 헤엄치기식인 아파트건설에만 치중하다 이제 정신 차린 듯. 업종다각화를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면 됨. 이 기회에 소형주택들도 중구난방식으로 짓는 거보다 일정부분 정비해서 양질의 주택들을 낮은 분양가에 건설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주거환경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음. 문제는 얼마나 저렴하느냐에 달렸지만. (smile 님)
<SSM법 통과, 진짜 중소상인의 승리일까?> 기사에 달린 댓글은 치열한 전투현장을 마치 다종격투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K1이냐? 체급도 없이? 아시안게임도 안 봐? 유도, 태권도 다 체급별로 하지 경량급이랑 무제한급이랑 개싸움 붙이디? (이시영 님)
정말 K1에 비견될 만하다. 체급도 규칙도 없이 벌어지는 치열한 링 위의 모습은 현재 골목의 현실과 비교해도 과하지 않다. SSM(기업형 슈퍼마켓) 규제법의 소급 적용이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한 누리꾼의 말은 이미 SSM 기습 개점을 막지 못한 허탈한 지역 상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미 이럴 줄 알고 기업 쪽은 미친 듯이 개업한거야. 한발 늦었지 뭐 (신현교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