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도가 마비됐다. 중부지방이 '물폭탄'을 맞으면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고 주요 도로는 통제되는 등 일대 혼란이 야기됐다. 또 인터넷상에서는 네이트·싸이월드의 회원 35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되는 초대형 해킹사고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다. 18년간 무사고를 자랑하던 아시아나항공기(화물기)가 추락하고, 중국이 '이어도'가 자기 땅이라 우기고 나서 우리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만약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 선수가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선물해주지 않았다면 잔뜩 낀 먹구름만큼이나 끔찍한 한주가 됐을 것 같다.

水道로 변한 부끄러운 수도 서울
 
수도 서울 곳곳이 수도(水道)로 변신했다. 7월26일 오후부터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서울 및 수도권 일대 도로와 주택이 곳곳에서 침수됐다. 강남을 비롯해 주요 간선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이 침수되고 시민들의 발길이 묶였다. 사상자도 많았다. 29일까지 70여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특히 우면산 인근 지역은 산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신세계 구학서 회장의 부인이 사망하는 등 16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 이번 폭우로 서울 경기지역에서만 이재민이 1만명을 넘어섰으며 5000가구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중부지방에 집중된 이번 폭우로 봉사활동에 나섰던 대학생 13명이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반복되는 재해를 언제까지 하늘 탓으로만 돌릴 것인지, 당하고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답답함을 넘어 분노에 가깝다. 이번에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만 해도 이미 몇년 전부터 큰 비가 내릴 때마다 물줄기가 산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등 위험 수위를 넘나들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당국의 외면으로 결국 참극에 이르고 말았다. 자연의 흐름을 거스른 마구잡이 개발이 계속 되는 한 제2, 제3의 사고는 계속 된다. 얼마나 더 많은 피해를 입어야 우리 인간들은 자연 앞에서 겸허해질까.
 
네이트 해킹

국내 3위 포털사이트인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3500만 회원정보가 유출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SK컴즈는 보안시스템이 비교적 견고한 것으로 평가돼 충격은 더욱 크다. 이번 해킹은 악성코드에 감염된 개발자의 PC를 이용해 시스템 접근권한을 획득해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자에 의한 정상접근으로 간주돼 사고 후 이틀이 지나서야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다. 허를 찔린 것이다.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불안감과 불만은 점차 번져가고 있다. 이미 SK컴즈를 대상으로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집단소송 카페가 등장했다. 유출이 된것으로 확인 됐지만 이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라 발을 동동구르는 데 정작 이후 대처에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정말 집단 소송이 정답일까?

대안주유소

연일 기름값이 치솟자 정부가 '대안주유소'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7월26일 지식경제부는 정유업계 관계자들과 가진 긴급 간담회에서 공익단체나 공공기관 등이 운영하는 대안주유소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국-공유지를 부지로 활용하고 석유공사 등이 국제시장에서 대량으로 석유제품을 구입해 가격폭을 리터당 100원까지 낮추겠다는 것이 발표의 골자다. 정부는 이런 주유소를 전체의 10%까지 확대해 정유업계의 가격인하 경쟁을 부추기겠다는 생각이다. 이에대해 이해관계단체들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엉뚱한 발상이 계속되는 동안 소비자의 물가부담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안주유소가 과연 '대안'이 될 수 있을까.

3%대 경제성장률

물가는 오르고 소비도 위축되고, 여기에 더해 경제성장률마저 주춤거리고 있다. 올 2분기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GDP)이 3%대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수정 전망한 연간 '4.5% 성장'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실질 GDP'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는데 그쳤다. 2009년 3분기 1.0% 이후 1년9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 측은 하반기 국제 유가 오름세가 진정되고 건설투자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하에 올 평균 4.3%대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아무쪼록 경제성장을 호언장담한 정부가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中, 이어도 도발

중국이 제주 마라도 남쪽 이어도 인근 해역에서 한국 선박이 자신들의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의 예인선과 바지선이 지난 4월부터 이어도 남서쪽 0.8km 지점 해상에서 5만905t급 석탄벌크선인 오리엔탈호프호에 대한 인양작업을 벌인 것을 두고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과 7월, 두차례나 관공선(官公船)을 해당 지역에 급파해 예인선과 바지선의 작업 중단을 요구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도 화나는데, 이제 중국도 이어도 '도발'을 하고 있다. 우리가 만만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