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의 시세는 경제상황의 변화에 민감하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회원권 가격도 변화를 갖는다. 최근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은 글로벌 경제위기 등의 영향으로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그래도 나름 선방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골프회원권은 올해 유난히 하락폭이 컸다.
이에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신현찬·백승호·이현균 등 3명의 애널리스트들이 회원권 가격의 하락 이유와 12월 전망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Q. 주식과 달리 유독 회원권만 떨어지는 이유?
백승호 : 전체 시장상황을 봐야 한다. 일단 거시적으로 유럽, 그리스, 미국 경제상황이 안 좋다. 우리나라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연기금 덕에 주식시장이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동산도 정부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버텨줄 수 있었다. 그러나 골프회원권은 정부의 통제나 개입 대상이 아니다. 달리 말하면 회원권 시세야말로 실제 경기상황이 반영되고, 실거래가가 가장 정직하게 투영되는 시장인 것이다.
이현균 : '사두면 오를 것이다'라는 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지금 회원권시장은 매물이 많지 않다. 간헐적으로 매수세를 처리하다 보니 급매물로 나와서 거래가가 떨어지는 것도 하락세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신현찬 : 부동산과 회원권은 2008년부터 같이 떨어졌다. 그런데 부동산이 20% 정도 하락했다면 회원권 하락폭은 그 이상이다. 이렇게 차이가 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환금성이다. 회원권은 환금성이 뛰어나 시장에 내놓으면 바로 정리되니 시세가 바로바로 반영돼 하락폭도 커 보였던 거다. 그리고 골프장이 늘어서 예약이 쉬워졌다고들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른 새벽이나 늦은 오후처럼 비선호 시간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어렵다. 그렇다고 사업상 라운드가 필요한데 예약이 수월하다고 비선호 시간대를 할 수는 없잖는가.
Q. 12월 이후 회원권 전망은?
신현찬 : 이제는 회원권 시세가 금융권 이자 수준까지 떨어졌다. 연 4%에 1억원을 은행에 넣어봤자 세금 떼고 나면 3.4%다. 결국 한달에 30만원도 못 받는다는 건데, 이 돈이면 회원권 사서 한달에 라운드 두번만 나간다 해도 충분히 보상받는 수준이다. 게다가 회원권은 황금시간 때 예약권까지 있다. 이제는 시세가 오를 때가 됐다.
회원권은 대개 필요에 의해 사겠지만 어느 정도 투자심리도 있다. 그런데 곧 겨울 비수기가 다가오는 부정적 시기에 매수 주문이 갑자기 많아졌다는 건 눈치를 보고 있던 매수세들이 지금이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장이 반등하면 매일 100만원씩 순차적으로 오르는 게 아니다. 1억원 하던 게 이틀 뒤에 1억3500만원 되는 식이다. 12월 되면 소수가 매수를 시작할 것이다. 시장에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바로바로 없어지다 보면 대세상승으로 이어지고 신년 앞두고 새해 효과, 시즌 매수세까지 죽 이어질 거다.
이현균 : 워낙 대내외 불안요소가 많다보니까 예년 같은 연말, 연초 효과는 희석될 수 있다. 내년 대선 효과가 어떨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정책적으로 유동성 지원, 경기부양 등을 실시하면 아무래도 회원권시장에는 긍정적이다. 대기매수세도 건재하고, 저점매수세는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중저가대 위주 실이용자는 과감히 뛰어들 필요가 있다. 고가대는 매물 수급이 많지 않다. 회원권 주문이 나오는 건 전체의 5% 수준인데, 여기서 실거래 되는 건 더 적다. 단 몇개 종목이 시세를 좌우할 수 있다. 주말 예약 가치를 중시한다면 고가대 회원권의 필요성은 유효하다고 본다. 최근 반등했을 때 매물을 체크해 보니 저점 종목은 살 수 있는 게 거의 없더라. 너무 낮은 가격대만 노리다간 매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비수기 앞둔 회원권시장 매수주문 꿈틀
골프회원권 시황 읽기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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