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기존 의료기기사업팀을 의료기기사업부로 격상해 조수인 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이미 메디슨을 인수한 바 있는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부의 승격으로 인해 그룹의 신수종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 의료사업에 대한 고삐를 더욱 당기게 됐다.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을 계기로 헬스케어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의료기기사업 본격가동 들어간 삼성
삼성그룹은 지난 2010년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을 5대 신수종사업으로 꼽았다. 삼성은 2020년까지 이들 5대 신수종사업에 총 23조3000억원을 투자, 50조원가량의 추가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중 특히 바이오와 의료기기 분야는 우리나라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다른 신수종사업에 앞서 반도체, 휴대폰을 잇는 삼성의 차세대 주력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해 말부터 바이오와 의료기기분야에 대해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1차 작업을 시작했다.
삼성은 지난 2011년 글로벌 바이오 제약업체인 퀸타이즈와 합작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생산을 맡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글로벌 생명공학회사인 바이오젠 아이덕과 함께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페스를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이들 두 회사는 송도R&D센터에 입주했다.
올 상반기 중에는 지난 2011년 기공한 3만리터 규모의 1공장이 건립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첫번째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하고 있는 비호지킨림프종 치료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할 예정이다.
바이오와 함께 삼성의 신수종사업인 의료기기사업도 본격가동을 위한 조직정비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을 통해 의료기기팀이 의료사업부로 승격되면서 수장을 맡은 조수인 사장은 삼성메디슨의 사장도 겸직하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메디슨과 함께 의료기기사업의 본격적인 영업가동이 예고되고 있다.
◆올 핵심 트렌드 'U-헬스케어'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미 노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헬스케어가 올해 증시를 이끄는 한축이 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헬스케어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만큼 과거 일본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도 성장성이 부각될 시기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2013 한손으로 잡는 트렌드>라는 보고서를 통해 U-헬스케어를 올해 10대 핵심 트렌드 중 하나로 꼽았다.
U-헬스케어(Ubiquitous Health care)란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건강관리(Healthcare)가 합쳐진 의미로 네크워크 접속을 통해 원격의료 기술을 이용, 언제 어디서나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건강·의료 서비스를 말한다. 과거 병원과 의사 중심의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있던 의료서비스에서 벗어나 네트워크를 활용해 진료 예약관리 및 환자의 의료정보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수요자 중심의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 영역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삼성경제연구소 등은 U-헬스케어시장이 2015년 2조원에서 최대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리서치기관인 BCC(Business Communication Company)에 따르면 글로벌 U-헬스케어 서비스시장은 2009년 기준 1431억달러에서 매년 15% 이상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고령화, 저출산, 만성질환 증가, 소득수준 증가 등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 급증과 더불어 수요층이 고령층에서 청·장년층까지 확대되고 있어 U-헬스케어시장은 지속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정부는 2018년 U-헬스케어 글로벌 선도국 도약을 선언하며 3대 추진전략과 세부과제를 제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생활수준 향상과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헬스케어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헬스케어산업의 주요 트렌드는 의약품 일변도에서 탈피해 진단·관리장비와 보장·보조기기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헬스케어 관련 투자 유망株는
헬스케어 관련주 중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부의 승격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받는 종목은 인피니트헬스케어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지난 1997년 메디슨에서 분사한 업체로 삼성이 메디슨을 인수한 이후 삼성의 헬스케어사업 관련주로 꼽히고 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삼성전자와 모바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SC)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삼성전자의 M&A(인수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트컴퓨터도 삼성 헬스케어사업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 중 하나다. 의료정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국공립기관과 민간병원, 복지시설 등 가장 많은 원격진료시스템 구축 실적을 보유한 비트컴퓨터는 현재 삼성전자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U-헬스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조기진단 관련사업을 하고 있는 씨젠과 뷰웍스, 마크로젠도 U-헬스케어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씨젠은 유전자 진단 기술 및 시약개발업체로 분자진단키트 생산 국내 1위 기업이다. 뷰웍스는 X-레이 디텍터인 CCD-DR 시장의 1위업체로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장비가 디지털로 대체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DNA 관련 분석업체로 염기서열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마크로젠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외에도 나노엔텍, 녹십자홀딩스, 메디포스트, 바이오니아, 바이오스페이스, 삼성테크윈, 세운메디칼, 씨유메디칼, 에스원, 유비케어, 인성정보 등이 U-헬스케어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헬스케어 관련주 투자 시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과거 시장에서 바이오 관련주 열풍이 불면서 휴먼지놈 프로젝트, 인간 복제 등 글로벌 이슈에 투기적 수급이 몰려 급등락을 반복해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주 투자 시 해당회사의 기술력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기술 자체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작정 투자에 나서면 실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