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의 저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은 우리에게 ‘파괴적 혁신’으로 널리 알려진 하버드비즈니스 스쿨 교수다. ‘파괴적 혁신’이란 현재 시장제품 성능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을 도입해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경쟁사의 비디오게임기에 비해 하드웨어 성능은 부족하지만 차별적인 게임 시스템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닌텐도가 좋은 예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기업의 성패가 아닌 개인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의 생각은 이렇다. 기업의 경영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이론이라면 우리의 인생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맥길대학교의 헨리 민츠버그 교수에 따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은 두 가지의 매우 다른 출처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첫 번째는 ‘예상되는 기회’에 대한 ‘의도적인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다. 혼다가 미국 내 대형 오토바이 시장에 진출한 것이 그 예이다. 두 번째는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에 대한 ‘창발적인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앞두고 있거나,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 조언하는 내용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미래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흔들림 없이 그 계획에 맞춰 꾸준히 성실하게 실행해 가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전략은 굳이 구분하자면 ‘예상되는 기회’에 대한 ‘의도적인 전략’에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전략들 사이에서 결정과 포기를 반복하는 과정이다. 즉, 그 옛날 혼다가 예상치 못한 기회를 맞이해 대형 오토바이와 소형 오토바이 사이에서 고민했던 것처럼, 우리도 늘 여러 전략들 사이에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의도적인 전략’과 ‘창발적인 전략’ 중 어느 하나가 나머지 하나보다 더 낫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단지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예를 들어, 근무 환경도 훌륭하고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의도적 전략’이 합리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을 찾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신생기업처럼 창발적으로 변신해야 한다. 그렇게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적응하다 보면, 차츰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직무를 찾게 된다. 그러면 이제 다시 ‘창발적 전략’에서 ‘의도적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밖에도 경영 현장을 관통하는 다양한 이론들을 우리 인생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로 풀어준다. 기업의 자원 할당 전략을 통해 개인 삶에 있어 시간 배분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과도한 아웃소싱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자녀 교육의 중요성을 되짚어 준다. 이러한 과정이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은 그의 경영학적 지식 안에 삶에 대한 통찰력이 녹여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외 지음 / RHK 펴냄 / 1만6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