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테크가 새로운 재테크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로 재미를 보지 못한 투자자들이 잇따라 환헤지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금융권들도 앞 다퉈 외화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해외 유학생이나 여행객이 주 고객이다. 해외 유학자녀를 둔 기러기 부모 역시 원화강세로 송금부담이 줄어들면서 반기는 모습이다.

반면 수출기업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원화 강세인 탓에 수출을 많이 할수록 마진이 떨어져서다. 전문가들은 환율의 경우 주식보다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저금리 환헤지 펀드 가입 적기
 
환율 변동성이 커진다고 해도 일반투자자들이 환율과 관련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따라서 은행이나 자산운용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환 헤지가 가능한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환 헤지형의 최근 1년 수익률(1월9일 기준)은 14.67%로, 같은 기간 환노출형의 수익률 4.72%와 비교해 최대 9%포인트까지 차이가 났다. 단기 수익률도 환헤지형이 높았다. 환헤지형의 최근 6개월 수익률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1.84%, 7.9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환노출형은 각각 3.91%, 1.61%에 그쳤다. 최근 1개월 환헤지형 수익률도 6.64%로 환노출형(4.81%)을 앞섰다.

만약 달러나 엔화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시기에 맞춰 분산 매각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일본의 경우 당분간 엔저현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여윳돈이 있는 투자자라면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외화를 꾸준히 매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종면 외환은행 분당중앙지점 PB팀장은 "달러가 필요한 사람은 당장 외화를 사는 것보다는 기간을 나눠서 꾸준히 매입하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엔화와 달러가 언제 다시 강세로 전환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앞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플레이현 기조가 나타날 때 구입한 외화를 매각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엔화대출 원화대출로 전환하라
 
환율이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수출기업이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같은 제품을 팔아도 실질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환율이 1100원이었다가 3~4개월 후에 1050원으로 떨어지면 수출기업은 단기간에 3~4%가량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환율하락을 대비해 미리 선물환 거래를 하거나 환율 변동성이 클 경우 수출규모를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만약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이라면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것도 추천한다. 원화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질 경우 원화대출로 전환하면 환율하락만큼 대출금액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송민우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 PB팀장은 "일본정부의 강한 의지로 엔화절상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이라면 엔화가치가 떨어졌을 때 원화대출로 전환해 대출이자를 줄이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화 미리 사두고 송금은 분산하라
 
원화절상이 지속되면 가장 반기는 사람은 해외 유학자녀를 둔 부모들이다. 원화가치가 올라가면 그만큼 유학자금 부담을 덜 수 있어서다. 만약 유학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원화가 높아질 경우 가급적 외화를 현금으로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 3개월치 정도를 미리 사 외화예금에 넣어두면 금액에 따라 우대환율이 적용돼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환율의 변동성이 언제 바뀔지 알 수 없으므로 한꺼번에 송금하지 말고 여러번에 걸쳐 나눠서 하는 것이 좋다.

서송희 KB국민은행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진다면 매입을 하고 1070원대를 넘어서면 매각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원화강세가 언제 주춤할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자녀에게 외화를 송금할 때 한번에 예치하는 것보다는 나눠서 할 것을 추천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