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골프회원권시장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동안 이어진 대세 하락설에도 불구하고 자산시장 중 '나홀로 상승세'로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회원권시장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6.6%라는 전대미문의 하락률을 보여왔다. 그런 가운데 최근 홀연 상승세로 돌아선 시장을 대세 상승기로 볼 수 있을까. 이를 두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지만 몇가지 변화의 기운은 감지되고 있다.


◆낮아진 가격에 매물 한층 줄어

먼저 시세 변동폭의 축소와 동시에 하락 비율이 상당 부분 줄었다. 실제로 과거 4년간 16~43%대 변동으로 술렁이던 시장이 2012년에는 7.9%선으로 내려앉으며 하락폭이 줄었고, 곧 상승세로 반전됐다.

우선 회원권 보유자들이 실사용자 위주로 개편되면서 전반적으로 매물이 급감했다. 매수자들 입장에서도 비용부담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지만 한층 낮아진 가격에 따라 거래욕구가 증가했고, 결국 이런 요인으로 바닥장세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시기적으로 대통령 선거철과 맞물려 시세 상승 기대감이 작용한 면도 있다. 과거 16대와 17대 대선기간 전후 3개월 에이스피종합지수는 각각 10.1%, 4.5% 상승했고, 이후에는 매수세가 급증했다.

◆최근 매매트렌드 3가지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회원권이 투자적인 관점으로 확대될 수 있겠냐는 것인데, 해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가지 사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

첫째, 지역별 편차가 확고해지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이 속해있는 중부권의 상승률이 높았고 영남권과 호남권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제주권은 상승기류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은 지역별 골고루 상승세를 보였지만 영·호남권은 부산, 대구, 광주 등 거점도시를 기반으로 한 일부 선호 종목들 위주로 상승세를 시현하는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원권과 충청권도 일부 수도권과 인접한 블루칩 종목을 제외하고는 이번 상승장의 수혜 대상에서 제외됐다.

둘째, 금액대별 차별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중가대와 저가대는 급등했지만 고가대 이상 종목은 상승률이 작다. 물론 금액대가 올라갈수록 거래빈도가 낮은 경향을 보이지만 이번 상승장에서 일부 고가대 이상 종목은 유독 호가상 변화만 유도될 뿐 실거래는 오히려 더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이 의문이다.

이는 개인과 법인 거래 주체들의 시각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제개편에 따른 개인거래자들의 자금이 시장에 점진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반면, 법인의 경우 환율 변동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2012년 4분기 이후 실적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여유자금을 회원권 구매에 집행할 여력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대와 초고가대 회원권의 경우 법인 거래비중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진을 겪을 수 있다.

셋째, 모기업 리스크와 입회금 반환에 따른 거래 기준이 변했다. 골프장의 무리한 사업 확장과 지급 불능 채무를 지닌 곳들의 위험성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회원제의 경우 시세 급락에 따른 입회금 반환 대안 마련이 시급한 단계로, 거래자들의 입장에서도 입회금 반환 여부는 거래 시 필수 체크사항으로 인식되고 있다.

회원권 보유자들도 이를 직시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반환을 목적으로 거래하거나 만기까지 인내심을 갖고 회원권을 보유하는 경우는 우려했던 것보다 많지 않다. 장기간 하락구간을 거치면서 실사용자 위주로 거래층이 전환됐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서 과거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회원권 보유자들의 평균 거래 주기는 2.6년으로 대다수 골프장들이 유도하고 있는 만기 5~10년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수도권 중심 중저가대 매수세 집중될듯

향후 회원권시장은 점진적인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겠으나, 그 대상은 수도권과 지방 거점도시들 그리고 중저가대 종목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회원권시장이 대세 상승을 이루기 위해선 고가대 이상 종목의 주거래 당사자인 법인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앞서 살펴보았듯 경기여건이나 금융시장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상승세가 제한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경향은 2012년 상황에서도 읽을 수 있다. 2012년 초 개인매수세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으나, 봄·여름시즌에는 급격한 하락을 겪었고 가을시즌 소폭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전강후약의 구도를 보였다.

시세 변동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단기 투자성 거래보다는 보조적인 자금 사용처로 보는 것이 어울릴 것이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본인의 실질적인 사용조건과 함께 매매를 고려하길 권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