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지난해 FX마진에 투자, 5000억원의 투자금으로 6개월 만에 15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FX마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지분을 매각해 8000억원을 손에 쥔 김 대표는 지난해 7~9월에 약 1000억원, 10~12월에 5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FX마진거래란 국제외환시장에서 개인이 직접 외국의 통화(외환)를 거래하는 현물시장으로, 장외해외통화선물거래를 말한다. 2개국의 통화간 환율 변동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얻는 파생상품 거래다.

FX마진거래는 이미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저금리 엔화로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일본주부를 칭하는 말)으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2000년대 중·후반 일본의 가정주부들이 고평가된 엔화를 활용해 FX마진거래를 활발히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원화가치가 상승할 때마다 FX마진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FX마진거래란

FX마진거래에 이용되는 통화는 미국달러(USD), 유로(EUR), 일본엔(JPY), 영국파운드(GDP), 스위스프랑(CHF), 캐나다달러(CAD), 호주달러(AUD), 뉴질랜드달러(NZD) 등 8개다.

FX마진의 최소 거래단위는 10만달러(약 1억1200만원)다.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거래단위의 10%인 1만달러의 증거금만 있으면 된다. 선물거래가 예탁금이 필요한 데 반해 FX마진거래는 기본 예탁금이 없다.

FX마진거래는 두 통화의 환차익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어서 '기준통화/상대통화'가 한쌍으로 묶여 거래된다. 예컨대 EUR/USD라는 FX마진 통화는 미국달러로 표시된 유로를 말한다. 이를 산다면 달러화를 팔고 유로화를 사는 것이 되고, 이를 판다면 달러화를 사고 유로화를 파는 것이 된다.

◇어떻게 이뤄지나

FX마진거래는 장외에서 레버리지를 이용해 외환딜러와 소매고객 간에 이뤄진다. FX마진거래는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에 해당 통화를 사려는 매수자가 없더라도 매매가 성립된다. 환딜러 자격을 갖춘 해외 환딜러회사(FDM)가 자체적으로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하고 국제 외환거래은행들이 유동성을 공급한다. 투자자들은 FDM이 제시한 호가범위 안에서 상품을 매수·매도할 수 있다.

국내 증권사나 선물회사는 고객의 매매주문을 받아 FDM에 전달하고, FDM이 체결통보를 하면 고객에게 손익정산을 해주는 중개회사 역할을 한다. 고객과 해외 FDM이 직접 거래할 경우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국내 금융투자회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FDM이 제시하는 매수·매도가격 차이를 스프레드라고 하는데 이를 국내 선물·증권사와 FDM이 수익으로 나눠 갖는다.

FX마진거래는 환율 변동성으로 고객계좌에 손실이 발생해 잔액이 유지증거금 수준 이하로 내려갈 경우 즉시 반대 매매를 통해 포지션을 청산한다.

◇투자 시 유의할 점

FX마진거래는 증거금의 10배까지 베팅할 수 있기 때문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환율변동 예측을 잘못할 경우 투자금을 모두 날릴 수 있어 위험도 그만큼 크다. 지난 2009년엔 거래계좌의 90%에서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예컨대 1만달러로 달러당 90엔 계약 하나(10만 달러)를 샀다고 가정해보자. 달러당 엔화가 99엔까지 10% 오르면 계약 하나는 11만달러로 오른다. 결국 1만달러로 100%(1만달러)를 벌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엔화가 10% 떨어져 81엔이 되면 수익률은 마이너스 100%로 투자금은 제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FX마진거래에 나선다면 투자통화에 대한 이해도와 환율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외화간 환율추이를 전망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과거 '와타나베 부인'이 손쉽게 FX마진거래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엔화가 FX마진거래의 대표적 기초자산 중 하나여서 환율 예측이 상대적으로 쉬웠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화는 FX마진의 기초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와타나베 부인'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FX마진거래는 금융위기와 같이 매우 극심한 환율 변동이 생기면 예치한 증거금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