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66.5%가 샐러던트라고 한다. 샐러던트(Saladent)란 일명 ‘공부하는 직장인’을 뜻하는 말로, 무한경쟁시대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입사 전까지 배운 지식과 기술로는 지속적으로 타인과 경쟁해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부단히 자기계발에 매진해야 하는 직장인의 세태를 반영한다.

비단 직장인뿐만 아니라 현대인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장 많은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공부일 것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말해도 부족하지 않은 공부. 공부 잘하는 것이 늘 ‘행복’이란 결과를 가져오진 않지만 ‘경제적 성공’을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기왕 해야 하는 공부. 보다 더 즐겁게, 주도적으로,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자기공부법을 이야기하는 책이 바로 <최고의 공부>다.

이 솔깃한 제목의 책 저자는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란 별명을 가진 켄 베인 박사로, 뉴욕대학교, 노스웨스턴대학교 등에서 교수법 연구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그는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오랜 기간 천착해왔다. 100명의 창의적 리더들과 나눈 인터뷰와 30년 이상의 연구를 바탕으로 성적을 위한 공부와 행복을 위한 공부는 어떻게 다른가, 성공한 학생들과 평범한 학생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각 분야의 창조적인 리더들의 공부 전략은 무엇인가에 대한 실천적인 해답을 이 책에서 들려준다.

켄 베인 박사는 자신이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 호기심 가득한 학생이 성적을 위해 공부하는 높은 지능의 전략적 학습자들을 결국 능가하게 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인 ‘메타 인지’, 그리고 능력을 적절히 활용해 실천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을 발견한 학생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한다는 것이다. 또한 최고의 학생들은 언제나 세상의 모든 것을 면밀히 검토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새로움을 추구하고 폭넓은 공부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최고의 공부 전략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즐기고, 생각을 자극하는 공부를 하며, 폭넓고 통합적인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책에서는 한 가지 흥미로운 심리 실험이 소개된다. 컬럼비아 대학교와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자들은 공부 기술을 가르쳐주는 8주간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심리학자들은 100명의 지원자들을 은밀하게 두 그룹으로 나누었는데, 통제 집단에게는 공부 기술을 가르쳐주고, 실험 집단에게는 공부 기술과 함께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 특별 교육은 학생들이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하듯이, 뇌 역시 공부를 하면 물리적으로 발달한다’는 내용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이었다. 워크숍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통제 집단보다 특별 교육을 받은 지원자들이 노력하면 지능이 향상될 수 있다는 더 강한 믿음을 갖게 됐다. 그들은 수업에서 더 큰 의욕을 발휘했으며, 몇몇은 단기간에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 저자는 이런 실험의 결과를 통해 자신이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 성격적 강점들은 언제든지 학습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결국 무작정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나의 공부법이 틀렸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부단한 노력으로 나에게 최적화된 공부법을 찾아야만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을 수 있다. 공부가 어렵게만 느껴지거나 공부에 들인 수고만큼 성과가 시원치 않은 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듯하다.

켄 베인 지음 | 와이즈베리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