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남성설계사 조직·리스크 관리 노하우 ‘군침’…인수행보 적극적

 
ING생명 한국법인의 인수·합병(M&A) 시장이 새롭게 열린다. 예비입찰절차인 인수제안서 제출이 활발한 가운데 현재까지 ING생명 인수의사를 밝힌 곳은 한화생명, 교보생명, 보고펀드(동양생명), MBK파트너스 등 생명보험사와 사모펀드다.

보험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ING생명의 새 주인으로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이 근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는 ING생명이 보유한 장점이 자신과 합쳐질 경우 큰 시너지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NG생명이라는 매물자체가 워낙 탄탄하다"며 "양사 모두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때 보다 인수의지 강한 한화생명

한화생명은 지난 5월3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ING생명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김승연 회장의 부재 등 현재 그룹 상황을 봤을 때 ING생명 인수를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은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차남규 사장은 이와 관련 "ING생명 인수는 그룹 차원이 아니라 한화생명의 미래를 위해 내가 주도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대졸 출신 남성설계사'가 특징인 ING생명 설계사 조직을 흡수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은 '아줌마 부대'라는 기존의 보험설계사 이미지와 달리 남성설계사가 월등히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 12월 현재 ING생명의 총 설계사 6949명 중 여성설계사는 1838명에 불과한 반면 남성설계사는 5111명에 달한다. 이는 ING생명이 전통적으로 대졸 출신의 남성설계사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총 2만3826명의 설계사 중 90%가 넘는 2만1807명이 여성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ING생명이 고수해온 대졸 남성설계사 조직을 흡수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포트폴리오=시너지 창출

동양생명은 ING생명 인수를 통해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비교적 이탈이 적은 ING생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리스크 관리 노하우와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합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월말까지 ING생명의 13회차 계약유지율은 77.4%였다. 생보사 평균인 79.6%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동양생명의 71.4%보다는 크게 앞서 있다. 25회차 계약유지율도 63.2%로 생보사 평균 62.4%보다 높고 동양생명의 56.6%를 크게 웃돈다.

ING생명의 '리스크 관리' 노하우는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현재 ING생명의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은 35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한화생명(217.5%), 동양생명(299.9%)보다 높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만약 대주주가 ING생명을 인수하면 RBC비율 등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많은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다"며 "여기에 동양생명의 다양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가 합쳐지면 큰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