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올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64.1% 증가한 가운데 3분기에는 홈플러스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이마트가 2분기 본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데 이어 3분기에는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 할인점은 계절적 비용 부담에도 적자 폭을 줄였고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는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홈플러스 구조조정에 따른 고객 이동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데다 2분기에 집중된 비용 부담도 줄어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여건이 마련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2분기 별도 기준 총매출 4조4428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64.1% 증가했다. 할인점은 2분기 총매출 2조7920억원으로 0.8% 늘었고 영업손실은 271억원으로 전년보다 57억원 줄었다. 통합매입 효과로 매출총이익률이 27.3%로 0.7%포인트 올랐다.



2분기 실적에는 별도 기준 744억원의 보유세가 반영됐다. 계절적으로 2분기에 집중되는 비용을 떠안고도 적자 폭을 줄인 만큼 보유세 부담이 사라지는 3분기에는 손익 개선 여지가 커진다. 별도 판관비는 전년 대비 4.0% 늘어 매출총이익 증가율 4.9%를 밑돌았다.

3분기에는 홈플러스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돌입 전 운영하던 대형마트 126곳 가운데 59곳을 정리해 67개 핵심 점포 체제로 재편했다. 기존 점포의 46.8%에 해당하는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홈플러스의 연 매출 약 4조8000억원 가운데 30%가량이 경쟁사로 이동한다고 보고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합산 매출 증가 효과가 1조4000억~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른 양사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약 36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자사 점포가 흡수할 수 있는 연간 잠재 매출을 4000억~7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폐점 대상 59곳 가운데 약 30곳이 자사 점포와 직접 경쟁하는 상권에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 이동은 경합 상권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홈플러스와 경합하는 이마트 점포의 매출 증가율은 전체 기존점 평균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중동점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고 7월에도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초반 실적은 2분기보다 가파르다. 7월 총매출은 1조659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했다. 할인점 기존점 매출 증가율은 8.6%로 2분기 3.8%의 두 배를 넘어섰고 객수 증가율도 0.9%에서 3.4%로 높아졌다.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 기존점 매출도 각각 8.5%, 12.5% 늘었다.

홈플러스 이탈 고객을 잡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경합 상권 점포를 중심으로 상품 구성과 프로모션을 재편하고 있다. 3분기 최대 성수기인 추석 행사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행사 운영이 2분기 기존점 매출과 객수 개선을 이끈 만큼 추석 대목에서 얼마나 신규 고객을 붙잡느냐가 관건이다.

3분기에는 온라인 부문의 비용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SSG닷컴은 2분기 2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쓱7클럽 조기 활성화를 위해 연간 집행 예정이던 판촉비 가운데 약 140억원을 상반기에 앞당겨 썼다. 쓱7클럽 연장 가입률은 90%, 적립금 재사용 비율은 95% 수준이다. 이마트는 7월 들어 객단가가 오르고 주간 매출이 20~30% 늘고 있다며 3·4분기 적자 규모가 상반기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별도 실적 개선이 곧바로 연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SCK컴퍼니는 2분기 18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신세계건설도 6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스타벅스 매출이 8월 들어 반등하고 있지만 3분기까지는 뚜렷한 개선세를 기대하기 어렵고 4분기는 돼야 회복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건설 역시 미분양 관련 추가 손실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마트는 하반기 근거리 배송을 전 점포로 확대하고 1~2시간 내 배송하는 퀵커머스를 본격화한다. 온오프라인 채널별 상품기획(MD) 역량을 강화하고 할인점 5개 지점에 와우샵을 연다. 홈플러스 구조조정으로 발생한 고객 이동을 실제 매출로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3분기 본업 실적 개선 폭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채널별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근거리 배송과 퀵커머스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해 온오프라인 장보기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며 "본업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하반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