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복판에 서울의 K뷰티 거리가 펼쳐졌다. 한글로 적힌 도로 표지판 아래 초록색 쇼핑백을 맨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곳곳에서는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거나 피부 상태를 진단받기 위한 줄이 이어졌다. 미국에 처음 상륙한 '올리브영 페스타'는 제품뿐 아니라 서울에서 새로운 K뷰티를 발견하는 쇼핑 경험까지 현지에 옮겨놓은 모습이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은 K뷰티를 직접 경험하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이번 페스타는 'K뷰티 플레이그라운드 페스티벌'(THE K-BEAUTY PLAYGROUND FESTIVAL)을 주제로 기획됐다. 올리브영이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페스타로, 약 4700㎡(1422평) 규모의 행사장에 55개 K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참여했다.
행사장은 홍대·명동·성수·강남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대표 상권을 테마별로 재현했다. 성수와 강남은 스킨케어, 홍대는 메이크업, 명동은 헤어·바디케어와 건강·일반식품 등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입구 중앙에는 올리브영 매장을 구현한 '올리브영 스토어'가 들어섰다. 더블클렌징·패드·세럼·선케어 등 K스킨케어 루틴에 맞춰 제품을 소개하고, 키링 립밤과 미니 틴트 등 Z세대에서 인기를 끄는 소형 화장품을 별도 매대로 선보였다. 미국 올리브영 매장에서 많이 팔린 상품을 카테고리별로 보여주는 랭킹존이 마련됐다. 한쪽에는 오는 20일부터 미국 세포라 580여개 매장에서 선보이는 '올리브영 K뷰티에딧' 매대를 미리 만나볼 수 있도록 꾸몄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스킨스캔'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피부 상태를 진단한 뒤 결과에 맞는 솔루션 키트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 첫날 이용객은 100명을 넘겼고, 둘째 날인 이날은 200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계는 물론 다양한 인종의 방문객들이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별 브랜드 부스 역시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들은 제품을 직접 발라보거나 사용법을 묻고, 인기 부스 앞에서는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섰다. 부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주는 '스탬프 랠리'가 진행됐다. 스탬프 7개를 모으면 K뷰티 제품으로 구성된 스킨케어 루틴 키트를 받을 수 있어 초록색 쇼핑백과 스탬프 지도를 든 방문객들이 행사장을 오갔다.
방문객들은 여러 부스를 둘러보며 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애비(18)는 "재미있는 부스가 많고 직접 둘러보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아 정말 즐겁다"며 "원래 한국 음식을 좋아했는데 몇 년 전부터 K팝에 빠졌고, 거기에서 관심사가 더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리브영은 제품 진열에 체험과 놀이 요소를 더해 현지 소비자들이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직접 발견하도록 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K뷰티를 쇼핑하는 경험 자체를 LA에서 구현하려는 시도로 읽혔다.
페스타는 국내 중소·인디 브랜드가 미국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접점으로 활용됐다. 올리브영은 제품 사용법을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나누는 '뷰티&헬스 딥다이브' 등을 통해 브랜드가 현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기회를 마련했다.
현지에서 K뷰티의 높아진 인지도를 체감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엘리야(19)는 "K뷰티 트렌드가 시작된 곳은 한국이지만 최근 서구권을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현지에서도 K뷰티를 잘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한국과 서구권 모두에서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올리브영 페스타는 'KCON LA 2026'과 연계해 열린 만큼 행사장 안팎에서는 K뷰티뿐 아니라 K팝과 K푸드를 함께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행사장 밖에서는 배우 박은빈이 참여한 토크 세션과 남자 아이돌 그룹 키빗업(KEYVITUP)의 공연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응원봉과 함께 올리브영 페스타의 초록색 쇼핑백을 든 채 공연을 즐겼다.
K푸드를 맛볼 수 있는 공간 역시 마련됐다. 같은 층에 자리한 비비고 부스에서는 김치·세이보리(Savory·짭짤한 맛)·스와이시(Swicy·매콤달콤한 맛)·스파이시 등 4가지 맛을 주제로 한 게임과 제품 시식을 진행했다. 한 층 아래 뚜레쥬르 부스에서는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클라우드 케이크'를 활용해 대형 케이크 모형과 사진을 찍거나 게임에 참여하면 굿즈를 제공하는 참여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K뷰티와 K팝 등 다양한 K컬처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구성에 주목한 방문객도 있었다. 러블리(18)는 "다른 행사들과 달리 뷰티를 중심으로 K팝과 한국 음식 등 다양한 관심사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좋다"며 "일종의 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페스타를 미국 현지 매장과 온라인몰에 이은 또 하나의 고객 접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번 페스타는 미국 현지에서 올리브영이 제안하는 K뷰티 경험을 한층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국 현지 매장과 온라인몰, 페스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K뷰티를 넘어 K라이프스타일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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