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거주할 경우 의료 인프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연환경이 청정한 지역일지라도 사회인프라가 전반적으로 낙후돼 질병예방, 의료효율, 의료공급 등이 충분치 못하다면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문의가 부족할 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보건시설을 갖추지 못했고 보건소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도 많다. 의료수준의 불균형, 의료양극화는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므로 사회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서울이 의료공급 부문에서 12위로 하위권에 머문 이유는 서울에 유명 대학병원의 절대수가 많지만 인구 대비 입원병상이 부족함을 시사해준다.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가 30% 이상 차지한다는 점에서 서울시민도 진료 받고 수술받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가진 사람 중 상당수가 서울 소재 병원으로 오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 암 같은 경우는 지방과 서울 병원의 기술력 차이가 적기 때문에 서울 유명 병원에 예약하고 기다리며 암을 키우는 것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지방의 병원에서 수술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서울의 경우 다른 암환자는 적지만 유방암 환자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정상 모유수유를 잘 하지 않는 여성이 많은 것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첫째 아이의 모유수유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남성의 흡연율은 서울(42.6%), 전북(44.4%), 울산(44.5%)이 상대적으로 낮고 세종(51.3%), 강원(49.9%), 제주(49.4%)가 높았다.
 
시·군·구 단위로는 경기 과천시(33.3%), 성남시 분당구(34.7%), 서울 서초구(35.3%)가 가장 낮고 충북 음성군(60.4%), 강원 태백시(58.4%), 강원 양양군(57.7%)이 가장 높았다. 고위험음주율은 전남(13.5%), 전북(13.7%), 광주(14.1%)가 상대적으로 낮고 세종(20.4%), 강원(19.5%), 제주(18.8%)가 높았다. 시·군·구 단위로는 전남 진도군(6%), 전남 보성군(7.2%), 경북 문경시(8.3%)가 낮고 강원 속초시(28.7%), 강원 영월군(28.4%), 강원 홍천군(26.7%)이 높았다.
 
이처럼 공기가 청정하고 자연환경이 좋더라도 건강과 관련된 습관이 좋지 않다면 만성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며 과천시·분당·서울 서초구 등 소득이 높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음주·흡연·식생활·운동 등 건강관리에 잘 신경 쓰면 건강상태가 더 양호해진다.
 
걷기실천율도 서울(52.1%), 대전(48.2%), 부산(46.9%)이 높았고 강원(28.4%), 경북(31.3%), 제주(34.4%)가 낮았다. 비만율은 대전(22.0%), 대구(22.2%), 부산(22.4%)이 상대적으로 낮고, 제주(30.1%), 강원(26.7%), 세종(26.3%)이 높았다. 시·군·구 단위로는 전남 보성군(16.3%), 강원 철원군(16.9%), 경기 성남시 분당구(18.0%)가 낮고 제주 제주시 서부(33.5%), 전남 영광군(32.4%), 제주 서귀포시 서부(31.6%)가 높았다. 걷기실천율과 비만율 사이 역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운전 시 안전벨트 착용률은 제주(54.4%), 전북 (60.4%), 경북(66.1%)이 낮고 서울(87.5%), 부산(83.7%), 대구(82.4%)가 높게 나타났다. 안전벨트 착용은 건강과 직접 연관성은 없지만 생명의 관리와 안전에 대한 개념이라는 관점에서는 건강에 대한 태도와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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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