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뉴욕시간으로 지난 19일 출구전략 계획을 밝힌 가운데 글로벌시장에서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버냉키의 말 한마디에 국내 증권시장은 지난 20일 트리플 약세(주식 하락·채권 금리 급등·원/달러 환율 상승)가 일어났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 증시가 모두 급락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출구전략이 올 연말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CNBC가 월스트리트의 이코노미스트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양적완화의 종료 시점은 각각 올해 5%, 2014년 전반기 58%, 2014년 후반기 2%, 2015년 12%로 집계됐다.
또한 응답자의 대다수는 올 연말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해 지난 4월 조사에서 2014년 2월을 예상한 것에서 시기가 앞당겨졌다. 올해 매입 채권 규모는 9360억달러에서 8800억달러로 감소했고, 내년 평균 채권매입액은 3670억달러로 발표됐다.
물론 증권시장에서 주가는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되며, 실적과 경기성장성이 근본적 판단 요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출구전략이라는 부분이 당분간 우리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을 짓누르며 변동성 강화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필연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달러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이머징시장에서의 자금 유출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강혁 이트레이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변동성이 줄어드는 시점은 오는 7월17~18일의 버냉키 의회 증언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6월19일 이후 버냉키 연설에 대한 우려와 해석은 7월17일에는 대부분 심리에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7월17일은 재료 노출 시점으로서의 의미를 두고 있으며 이후의 변동은 미국의 성장 지속성과 중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 이코노미스트는 "출구전략은 변동성 확대요인이긴 하지만 현실화 시점에서의 충격은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냉키 의장이 "연준이 출구전략을 쓰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팔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으며, 모기지담보증권(MBS)을 팔지 않으면서도 출구전략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 이코노미스트는 "출구전략의 형태는 지금까지 이어오던 자산매입 규모를 감소시키는 규모에서 이뤄질 것이며, 유동성에 대한 흡수가 급박하게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향후 대응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임종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증시 방향성 전환에 중요한 변수들은 미국채 금리 상승과 이로 인한 달러강세 지속 여부와 다가오는 2분기 국내증시의 실적 발표 결과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분기 국내증시의 실적 발표 결과가 향후 증시의 방향성 전환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며, 이 가운데서도 7월 초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 결과가 현재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10조4000억원에 부합하는지의 여부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국내증시가 밸류에이션상의 지지선 역할을 해온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까지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달러 강세 지속 여부 및 7월 어닝시즌 결과를 관찰하며 대응함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는 미국의 연준 의장 연설과 경제지표 발표, 국내외 프리어닝시즌 등이 주요변수"라며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인해 국내외 금융시장의 충격이 컸지만, 국내 증시가 저점형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중기적인 역투자전략 관점에서 현재의 환율수준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한국의 대표수출주인 IT와 자동차 대형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을 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