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건설현장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의심되는 한국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측이 사망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정부는 아직 상황파악 조차 못한 실정이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오병윤 의원(통합진보당, 광주서구을)은 지난 11일 오후 2시경(한국시간) 국내 모 건설사가 주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마아덴 알루미늄 제철소에서 일하던 배관공 김모(54)씨가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보인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약 10일전부터 감기 기운으로 현지 병원을 다니다가 증세가 약화돼 급히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귀국예정 당일 급격히 병세가 악화돼 공항에서 바로 현지 쥬베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오 의원은 “조합원들이 보내온 문자를 살펴보면 김씨 사망과정에서 사측에서 노동자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며, 김씨 사망사건 이후엔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며 “현재 현지에도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노동자가 있는데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 의원은 “현지 상황을 확인해본 결과 사망한 김씨와 함께 귀국하려는 노동자는 이미 귀국했으며,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한채 국내 병원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부는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입국한 노동자는 물론 현지 노동자에 대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시급히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 중동지역에서 최초로 발생한 신종바이러스로 사망률이 사스의 5배인 5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까지 총 94명이 감염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50%인 46명이 사망했다.

최근에는 유럽까지 확산돼 세계적으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감염 확인자 중 70%가 넘는 67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으며 이중 38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