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장이 수년째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최근 2년 기준 금펀드 투자수익률을 보면 모두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 가격이 더 떨어지거나 현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론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반등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이후를 기점으로 금시장이 다시 매력적인 투자품목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금펀드, 연초 후 수익률 마이너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8개 자산운용사들의 연초 후 금펀드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초 후 수익률 현황을 보면 블랙록자산운용이 -29.06%를 기록해 꼴찌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IBK골드마이닝자(주식)A'(-26.72%), '블랙롤월드골드자 주식UHA'(-26.72%), '신한BNP골드1'(-26.0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금펀드가 '쪽박'을 차게 된 이유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영향에 따라 자금이 달러자산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기세력들이 금을 내다팔고 미국 주식이나 달러를 매수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은 금값이 급격히 하락하게 된 것.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원금의 20~40%의 투자금을 허공에 날리면서 당장 해지를 해야 할지, 아니면 더 지켜봐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월11일(현지시간) 헤지펀드의 대부 존 폴슨이 금펀드로 상당한 손실을 봤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에 따르면 폴슨이 운영하는 금펀드는 13%나 하락해 올해 초부터 5월까지 총 54%의 손실을 봤다.
◇금펀드 투자하고 싶다면 분할투자로
그렇다면 금시장이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전문가들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또 이미 금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해지여부에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송민우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 PB팀장은 "현재 미국이 양적완화를 통해 달러를 축소하는 모습"이라며 "지금은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 탓에 달러 수요가 많지만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화폐 가치가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 이 시점이 되면 금값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송 팀장은 "금 투자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만약 지금 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꺼번에 목돈을 투자하지 말고 분할해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공성율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 팀장은 "금에 투자할 때는 경기지표와 주식시장, 실물자산 등 3가지 현상을 보면 된다"면서 "금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상품이기 때문에 경기지표가 좋지 않거나 주가가 하락할 때, 실물자산 가격이 오를 때가 투자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공 팀장은 이어 "지금은 금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경기가 확장국면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보다는 주식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금펀드에 대해 "금시장이 이미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가입하기를 권한다"면서 "만약 당장 금펀드에 가입하고 싶다면 환율 헤지가 가능한 적립식펀드 가입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