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했다. 올 3분기 매출이 60조원에 육박하면서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삼성가의 훈풍과 대조적으로 효성과 KT는 우울한 한주를 보냈다. 조석래 효성 회장 일가가 국외법인을 통해 800억원대의 비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고, 이석채 KT 회장도 1000억원대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도로·수도·전기요금을 올리려고 공기업이 한 목소리를 낸다고 한다. 산업용보다 비싼 가정용 공공요금에 서민은 늘 서럽다.
◆환율 연중 최저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에 접근했다. 지난 10월24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한때 연중 최저치인 1054.3원까지 하락했다. 이에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튿날인 25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공동 구두 개입과 시장 개입을 단행해 환율은 다시 1060원대로 올라섰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 특성상 요동치는 원화값이 달가운 현상은 아니다. 환율하락은 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수출 위주의 제조업이나 환율 대응이 약한 중소기업은 사정이 다르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강점인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체질 강화에 힘써야 할 때다.
◆KT 압수수색
이석채 KT 회장이 배임 혐의를 받으면서 KT 사옥과 임원 자택에 검찰이 들이닥쳤다. 이 회장은 사옥 헐값매각, 8촌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의 지분이 있는 ‘사이버MBA' 인수 등으로 회사에 1000억원대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의 고발장을 접수하고도 미지근한 태도로 일관한다는 지적에 검찰이 결국 초유의 압수수색으로 대응한 것. 검찰이 KT를 뒤지는 동안 이 회장은 자택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끊일 줄 모르는 퇴임설에 노동환경 악화 책임론, 압수수색까지…. KT의 앞날이 첩첩산중이다.
◆동양증권 CP 사기 판매
동양그룹 사태에 뿔난 개인투자자들의 대응 전략이 다변화 양상을 띄고 있다. 시위부터 시작해 고소에 소송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의 기업어음(CP)에 투자한 채권자들은 조만간 검찰에 동양증권을 사기 혐의로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터넷 피해자 모임 카페를 중심으로 고소에 참여할 투자자들을 모았고 800여명의 채권자가 함께하기로 했다. 점입가경으로 흐르는 동양사태가 피눈물 흘린 투자자들의 '손실'을 얼마나 보전해줄 수 있을까.
◆투자부적격 계열사 회사채 판매 금지
금융위원회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나섰다. 투자부적격 등급인 BB+ 이하 계열사 회사채와 CP를 일반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금융투자업 규정개정안을 지난주 시행한 것. 당초 규정 개정안이 고시된 건 지난 4월이었지만 금융위는 개정안 시행으로 타격을 받을 일부 기업들을 우려해 6개월의 유예기간을 뒀다. 이 덕분에 동양증권
은 투자부적격 등급인 계열사 회사채와 CP를 투자자에게 판매할 수 있었다. 결국 기업을 살리려고 개정안을 유예했다가 투자자에게 피해를 준 셈이다.
◆전셋값 60주째 최장 상승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0주째 상승했다. 2009년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매매가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로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전셋값 고공행진과 전세매물 품귀현상으로 어쩔 수 없이 매매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확연하기 때문. 정부가 야심차게 잇따라 내놓은 대책들이 오히려 주택가격만 자극한 꼴이다. 그동안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전환해 전세난을 잡겠다’던 정부의 호언장담이 무색해지는 이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