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2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개최한 신년 간담회를 통해 5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통화품질, 상품·서비스 혁신 등을 내세웠다. 특히 경쟁사가 과도한 보조금을 쓸 경우, 자사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 묘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날 박인식 SKT 사업총괄은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은 어떤 상황에서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SKT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상품 혁신을 통해 이를 지켜낼 것이다. 이를 구조화하기 위한 규제당국의 노력과는 별개로 선도사업자로서 관련된 파트너들과의 협의를 통해 구조를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과도한 보조금 경쟁에 대해 그는 "이해관계자들이 소모적인 비용 경쟁에서 본원적 경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련비용은 전략적 차원에서 쓸 것"이라며 "전략적 목적이 분명하다면 충분한 메시지는 줄 것이다"고 언급했다.
경쟁사의 새 CEO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특정 목적을 가진 스팟성 경쟁이 아닌,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의미있는 경쟁을 기대하겠다는 것. 박 사업총괄은 "경쟁사에 새롭게 올 CEO도 민간 기업에서 경영했던 분이기에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의 폐해가 기업 가치에 도움이 안 될 거라는 것은 정확히 인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다보면 그 사업자도 상품, 혁신 중심으로 경쟁구조를 전환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SKT는 All-IP기반 차세대 통화 플랫폼 ‘T전화’와 단순 TV 를 넘어 ‘스마트 홈’ 기능까지 제공하는 홈 hub 기기 ‘B box(B박스)’를 공개했다. SKT는 T전화와 B박스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통신시장 경쟁 패러다임을 상품·서비스 혁신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는 데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올해 SKT는 ▲새로운 통화경험을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스마트 라이프(Smart Life)를 실현하는 홈 서비스 ▲유무선을 넘나드는 고품질의 미디어 서비스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스미싱과 해킹에서 자유로운 보안 서비스 등을 5대 핵심영역으로 선정하고 20개 이상의 신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측면에서도, 광대역 LTE-A, 3 밴드 CA(Carrier Aggrigation) 등 차세대 네트워크를 가장 앞서 제공하고 최근 더욱 강조되고 있는 안정성과 보안성까지도 완벽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아울러 3rd party를 혁신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협력함으로써 제공 가능한 상품·서비스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는 상생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고 구상이다.
다음은 SKT·SKB(SK브로드밴드) 경영진과의 일문일답.
-50% 이상의 점유율은 어떻게 해서 산정한 것인가.
(박인식 사업총괄)시장 점유율(MS)는 MVNO를 포함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장점유율은 성장의 기반이고 미래 수익의 원천이 되기 때문에 외형적 숫자뿐 아니라 전체 가입자 구조 등 퀄리티 측면과 같이 고려해서 전략적으로 목표를 운영하고 있다. 50% 이상의 점유율은 가능하면 MNO 중심으로 해서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본원적 경쟁력으로 점유율을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경쟁사가 과도한 보조금 공세를 펼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박인식 사업총괄)돈 써서 점유율 올리는 거 하면 경영이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이겠나. 비용을 줄이면서 50% 이상의 점유율은 어떤 상황에서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SKT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상품 혁신을 통해 이를 지켜낼 것이다. 이를 구조화하기 위한 규제당국의 노력과는 별개로 선도사업자로서 관련된 파트너들과의 협의를 통해 구조를 바꿔보려는 시도를 해나갈 것이다. 경쟁사가 과도한 보조금을 쓰면 이해관계자들이 소모적 비용 경쟁에서 본원적 경쟁으로 전환하는 시기를 앞당기도록 만들기 위한 비용은 전략적으로 쓸 거다. 전략적 목적이 분명하다면 충분한 메시지는 줄 것이다.
-현 통신시장의 경쟁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박인식 사업총괄)한 사업자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보조금을 뿌리고 있다. 또 한 사업자는 내부 상황에 따라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상황에 있다. 이들은 특정 목적을 가진 스팟성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 경쟁사에 새롭게 올 CEO도 민간 기업에서 경영했던 분이기에 이런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의 폐해가 기업 가치에 도움이 안 될 거라는 것은 정확히 인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그 사업자도 상품, 혁신 중심으로 경쟁구조를 전환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본다. LTE 약정 기간이 끝나가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한 사업자는 그동안 보조금을 써가며 가입자 뺏어가는 식으로 고객을 모았는데도 실제 손익과는 크게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이에 대한 합리적 판단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
-T전화 사용 과금은?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요금제는 어떤 방향성으로 준비하고 있는지.
(위의석 상품기획부문장)기존 방식이 연속된다고 보면 된다. 데이터를 더 쓰게 되는 구조다. 이 서비스에 직결되는 통화내역 조회 서비스 등은 무료다. 하지만 이미지를 넣는 등의 유저가 선택해야 하는 서비스 등은 데이터가 차감되는 방식이다.
(윤원영 마케팅부문장)TPO에 맞는 개인화된 데이터 요금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조만간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도 데이터 다량 소비자를 위한 데이터와 콘텐츠를 묶는 ‘T라이프팩’ 같은 또다른 요금제를 내놓을 생각이다.
-B박스가 기존 타사 IPTV 셋톱박스와의 차별화되는 점은.
(이인찬 SKB 마케팅부문장)셋톱박스는 VOD와 실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고 거기에 스마트를 넣으면 인터넷이 가능한 것이다. B박스는 이것을 물론이고 다양한 홈스비스를 접목시켰다는 게 차별화된 점이다. 홈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셋톱박스가 아닌 홈디바이스다.
-B박스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은데 앞으로 하드웨어를 없앤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계획은 없는가.
(이인찬 SKB 마케팅부문장)하드웨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세계 디자인상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수상을 한 바 있다. 미디어와 홈서비스를 결합하는 시도를 한 것으로 봐달라.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해서 앞으로 하드웨어(셋톱박스)가 없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박인식 사업총괄) 글로벌적으로 여러 인더스트리에서 홈서비스쪽으로의 어프로치가 일어나고 있다. 누가 홈서비스의 게이트웨이를 장악할 거냐가 중요하다. 홈서비스의 게이트웨이 장악 차원의 어프로치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
-경쟁력 있는 사업자와 제휴하겠다고 했는데, 밑그림은 그려졌나.
(박인식 사업총괄)OTT(Over The Top) 사업자와도 협력해 나간다는 원칙이다.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도 우리의 API를 개방해서 OTT 사업자뿐 아니라 아이디어가 있는 사업자들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요금 상품쪽에서는 구체적으로 OTT 사업자들과 제휴를 추진해나가고 있는 단계다. 기본적으로 상품, 서비스 개발에 있어서 경쟁력 있는 업체라든가 아이디어를 보유한 개발자들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체계는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협력체계를 곧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T전화는 2월 어떤 기기부터 탑재되나.
(박인식 사업총괄)제조사의 정보공유정책과 어긋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정보를 주는 것은 무리다. 기존 단말기에도 다 뿌려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썼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다만 최근 1, 2년 사이에 나온 디바이스에서는 쓸 수 있도록 제조사와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