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의류) 브랜드의 '2차 공습'이 시작됐다. 유니클로를 비롯해 H&M은 각각의 서브 브랜드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일본의 3대 SPA브랜드로 꼽히는 포인트그룹까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어 패션업계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우선 유니클로를 국내에 수입 중인 FRL코리아는 '지유'(GU)란 유니클로 서브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할 계획이다. 지유는 일본 현지에서 290엔(약 3000원)부터 1990엔(약 2만1000원) 가량의 초저가 상품으로 큰 인기를 몰고 있다. 스웨덴의 H&M은 기존 제품보다 품질과 가격을 높인 '코스'(COS)를 올해 상반기 국내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SPA브랜드의 이같은 국내 진출은 이미 한국시장의 잠재력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정해진 H&M 홍보팀장은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검토하는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매장 오픈 이후 성장 속도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과 아시아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특히 국내에서는 해마다 30% 이상 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진=류승희 기자

일본 브랜드의 잇단 진출은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 기업의 국내 진출이 용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소비자에게 가격을 낮춘 브랜드를 전개할 수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의 3대 SPA브랜드 중 하나인 포인트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한다. 포인트그룹은 계열사인 한국법인인 '아다스트리아코리아'를 설립하고 오는 5월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에 1호점, 10월 중 코엑스에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러한 글로벌 SPA의 공습 속에서 토종SPA 브랜드는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맞대응 하기에는 역부족이란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 절대적인 매출액 수치에서 해외 SPA브랜드에 비해 저조하기 때문이다. 유니클로만 해도 지난해 국내에서 1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는 반면, 대표적인 토종 SPA브랜드인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와 이랜드의 '스파오'는 각각 1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브랜드 하나에 10조원을 올리는 글로벌 SPA에는 그만한 노하우와 경쟁력이 있기 마련"이라며 "아직까지 매출 면에서 저조한 감이 있지만 국내 브랜드는 그만큼 소비자의 취향을 잘 알기 때문에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SPA브랜드'라는 전략을 내걸고 의류뿐 아니라 신발, 속옷 등 10개의 SPA브랜드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에잇세컨즈를 아예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력 제품은 여전히 빈폴이지만 에잇세컨즈를 비롯해 빈폴아웃도어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에잇세컨즈만의 핵심 아이템이 선전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