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올리는 현대차, 매년 내리는 토요타…소비자 납득시킬 가격 구간은?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현대자동차 LF쏘나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스파이샷이 유출되면서 디자인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힌 지금, 문제는 과연 ‘얼마’에 나올 것이냐다.

최근 수입차업계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국산차업계가 가격 정책에 골치를 썩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무섭게 가격을 내리고 있는 토요타 때문에 현대차가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상품 변화에 따른 가격 상승은 이제 모두가 으레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다. 100만원에서 300만원 정도의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도 큰 위화감 없이 감수하는 시대가 됐다. 이는 매년 통상임금 협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나 옵션 추가, 물가 상승 등이 작용한 것으로 현대차의 경우 신차 출시 과정에서 가격을 내린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10년 전 1689만~2699만원이던 쏘나타의 가격은 지난 2010년 1992만~2992만원으로 올랐고 2014년형 모델로 넘어오면서 최저가격과 최고가격이 각각 2000만원과 3000만원을 돌파, 2040만~3190만원으로 책정됐다.
▲한때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현대차 쏘나타의 '토요타 라인' (사진=커뮤티니 사이트 캡처)
현재까지의 추세를 그대로 따를 경우 신형 쏘나타는 2100만~32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대 상승이 이후로도 계속될 수 있느냐는 물음표가 붙는다는 것이다. 바로 ‘불편한 이웃’ 일본 토요타의 국내 가격 정책 때문이다.

쏘나타의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토요타 캠리는 2010년 3490만원에서 2012년 3370만원, 2013년 3350만원까지 조금씩이지만 매년 가격을 낮추고 있다. 배기량과 출력, 토크 등 주행성능 대부분의 면에서 캠리가 우월한 점을 고려하면 캠리의 체감 가격대가 3000만원까지 내려온 셈이다.

이처럼 LF쏘나타의 출시를 앞두고 현대차는 일각에서 이른바 ‘토요타 라인’이라 명명한 가격 상승 한계선에 놓인 상황이다. 향후 출시 가격의 책정 수준에 따라 소비자들이 이 토요타 라인을 들먹이며 반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게 된 것이다.
사실 그동안 토요타는 여러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현대차를 미소 짓게 한 상대였다. 2009년 이후 엔고현상과 더불어 대규모 리콜사태, 일본 대지진 등을 겪으면서 토요타는 원치 않게도 현대차의 수익성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바 있다.

하지만 2011년 100만원 넘게 대폭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친환경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토요타는 다시 한번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자동차에서 만큼은 반일감정이 없는 소비자들 역시 국내 가격 정책에 따라 언제든 현대차를 배반(?)하고 토요타로 갈아탈 수 있는 준비가 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3월 중순 LF쏘나타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쏘나타는 출시 때마다 판매 순위 1~3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해왔다. 지금까지의 성공가도를 이번에도 유지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이 토요타 라인을 떠올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가격을 책정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