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일 코스맥스는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기존의 코스맥스는 코스맥스비티아이로 변경상장 됐으며,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에 집중하는 코스맥스가 새로 설립돼 재상장했다.
상장 이후 주가를 살펴보면 재상장 첫날인 7일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는 각각 6만6900원, 6만1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 두 회사의 시초가 결정을 위한 기준가격이 각각 5만9200원, 6만17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코스맥스의 시초가는 기준가보다 13% 높게,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시초가는 기준가보다 0.2% 낮게 형성된 것이다.
분할 재상장 첫날 코스맥스는 0.45% 상승한 반면 코스맥스비티아이는 가격제한폭(-14.94%)까지 떨어졌다. 다음날 주가는 조금 더 극적이다. 코스맥스는 상한가(14.88%)로 급등했고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이틀 연속 하한가(-14.89%)로 추락했다.
신설법인인 코스맥스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좋다. 투자의견은 전부 ‘매수’다. 특히 10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도 나왔다. 지난 9일 이 회사의 종가가 7만6100원임을 감안하면 30.98%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것.
증권전문가들은 분할 이후의 코스맥스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자체에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한다. 핵심사업인 국내외 화장품 ODM사업을 총괄하는 점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스맥스는 2016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 21.9%, 영업이익성장률 25.7%를 시현할 전망”이라면서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2017년 코스맥스의 영업이익은 2013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면서 “연간 20% 수준의 높은 매출증가율과 장기 성장잠재력을 고려해 2015년 이익전망의 PER(주가수익비율) 32배를 적용한 결과 목표가가 10만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며 이러한 높은 성장잠재력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호평했다.
박현진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맥스에 대해 2014년부터 2015년까지의 평균EPS(주당순이익)를 2564원으로 전망하고, PER 30배를 적용해 7만7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로레알, 존슨앤존슨,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안정적인 고객구조를 가지고 세계 최고수준의 ODM기술력으로 중국 화장품시장의 잠재성장성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코스맥스에게 PER 30배는 높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분할 이후 하늘을 날고 있는 코스맥스와 달리 예비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주가는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재상장 이후 9일까지 이 회사는 총 33.06%(6만1700원→4만1300원)떨어졌다.
기업분할 이벤트는 이론적으로 주가에 중립적인 변수다. 단순히 회사를 나눠 놓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코스맥스는 급등하고 코스맥스비티아이는 급락세다.
이에 대해 박현진 애널리스트는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신설법인(사업회사)은 본 사업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제고되고, 기존의 디스카운트 요인(비영업부문 관련 투자 등)은 제거되면서 본연의 가치가 반영된다는 논리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존속법인은 지배구조 개선으로 자회사의 효율성 제고 및 경영효율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업회사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탄력적으로 반응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코스맥스비티아이에 대해서도 관심을 놓지 않는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에 대해 대략적인 적정주가를 SOTP(기업가치 합산방식)로 산정해본 결과 이 회사의 적정주가는 6만4217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회사인 코스맥스의 지분가치 24.3%(신주 주식교환 포함)와 코스맥스바이오의 지분율 62.5%의 가치를 포함해 추정한 것이다. 분할상장 이후 급락세를 타고 있긴 하나 지난 9일 종가(4만1300원) 기준으로 55.49%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것.
그렇다면 코스맥스비티아이에는 어떤 주가상승의 모멘텀이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비상장사인 코스맥스바이오가 상승의 바탕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코스맥스바이오는 본래 1984년 설립된 일진제약을 코스맥스가 지난 2007년 계열사로 편입, 2012년 코스맥스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국허벌라이프, LG생활건강, SK케미칼, 메디포스트 등 다양한 고객사가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공급하는 건강기능식품 OEM/ODM 기업이다.
최종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맥스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일진제약을 인수해 2010년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국내 상위권의 건강기능식품 생산기업으로의 변화에 성공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제천신공장의 가동을 시작하며 넘쳐났던 고객사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물성 연질캡슐 전용 라인의 확충으로 향후 중동 및 동남아 등 이슬람권 해외시장의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임에 따라 코스맥스바이오가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주가변동이 있기는 하나, 향후 코스맥스바이오가 본격적인 질적 성장을 보이면 코스맥스비티아이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