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던 '35년 롯데맨' 신 헌(60) 롯데쇼핑 대표. 그의 말로는 초라했다.

롯데홈쇼핑 납품비리에 연루된 신 대표가 4월1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본인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기 하루 전에 내린 결정이다. 다음 날인 18일에는 롯데홈쇼핑 대표 시절, 신 대표가 임직원들의 회삿돈 횡령 단계부터 개입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신 대표가 챙긴 돈은 횡령액 2억2500여만원과 납품업체 뒷돈 등을 포함해 3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신 대표가 횡령액을 상납받는 수준이 아니라, 애초에 임원과 비자금 조성을 계획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사의 표명으로 신 대표의 구속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신 대표가 구속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롯데쇼핑의 경영 공백 문제에 대한 사전조치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첫 공채 출신 CEO이자, '신의 남자'로 불리던 신 대표는 롯데 역사의 뒤안길로 모습을 감추게 됐다. 신 대표의 추락이 그룹에 가져올 충격파에 업계의 시선이 고정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