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지난 1965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19.7%의 수익률을 거뒀다. 누적수익률은 58만6817%에 달한다. 1965년 버핏에게 10만원을 투자해 달라고 맡겼다면 2012년에 그 돈은 5억8681만7000원이 됐다는 얘기다.
이러한 전설적인 투자자도 시장을 영원히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미국 재무부에서 진행한 70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을 총괄한 통계학자인 살리 메타는 최근 버핏의 49년간의 투자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버핏은 오랫동안 매우 탁월한 능력을 보였지만 최근 5년 동안은 실망스러운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중 2011년을 제외한 4년간 미국 S&P500 인덱스펀드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 버핏은 지난 2011년에만 지수 상승률 2.6%를 넘는 4.6%의 수익률을 올렸다.
최근 몇 년간이긴 하지만 살아있는 전설적 투자자인 버핏을 이긴 인덱스 펀드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떻게 투자하면 될까.
◆ 인덱스, 시장을 사라
인덱스 펀드는 코스피, 코스닥, 혹은 코스피200 등 특정한 지수를 목표로 설정해 이 지수와 동일하게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하는 펀드다.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중 하나인 유진 파마 교수는 지난 1960년대 “시장은 효율적이어서 모든 정보를 곧바로 주식이나 채권 가격에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주가는 정보가 전달될 때마다 즉각 바뀌기 때문에 미리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며, 이에 따라 개별 주식에서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 이 이론에 따라 탄생한 것이 바로 시장 평균 수익을 추구하는 인덱스 펀드다.
일반적인 펀드(액티브 펀드)와는 달리 시장을 따라가기 때문에 어떤 펀드가 좋은지 고민하면서 찾아다닐 필요가 없으며, 시장이 급락하더라도 딱 그만큼의 손실만 보기 때문에 일반 펀드와는 달리 안정적이다.
시장을 따라가는 것만으로의 돈을 버는 것은 가능할까. 지난 2001년 1월3일의 코스피 종가는 521.43포인트다. 21일 현재 코스피 지수는 1999.22포인트.
13년이 조금 넘는 기간 코스피는 총 283.41% 상승했다. 뒤집어 말하면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했다면 총 283.41%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인덱스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시장 전체를 사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하면서도 이해가 쉽다는 것이다. 코스피를 추종하는 인덱스를 산 경우 지수가 상승하면 딱 그만큼 수익을 올린 것이고 내린다면 그만큼 손실을 봤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난 199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머튼 밀러는 “인덱스 펀드라는 단순한 투자수단을 선택한다면 사람들은 재테크보다 훨씬 흥미로운 음악, 미술, 문학, 스포츠 등과 같은 여가생활에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더 많은 수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수의 유명 투자자들은 인덱스 펀드를 투자의 대안으로서 추천한다. 버핏은 실제로 본업이 따로 있거나 주식 투자에 충분한 시간을 내기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적합한 투자법을 물으면 언제나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 ‘환매’ 걱정되면 ETF 투자도
인덱스 펀드는 장기적으로 지수가 올라야 수익을 볼 수 있다. 즉 지수가 계속해서 떨어진다면 당연히 손실을 본다.
게다가 펀드이기 때문에 환매 신청을 한다고 바로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펀드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환매청구일로부터 3~4영업일 가량 걸린다.
이보다 문제는 중도에 환매를 해야할 경우 수수료를 내야한다는 것이다. 펀드에 따라 다르나 거의 대부분의 펀드가 환매수수료 부과기간 이전(일반적으로 3개월 가량)에 환매하는 경우 투자에 따른 이익금에서 일정비율만큼 수수료를 내야한다.
이러한 환매 문제 등을 등을 고려한다면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s)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TF는 이름 그대로 인덱스 펀드를 상장시켜 놓은 것이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장이 열려 있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얼마든지 매매가 가능하다.
주식과 같이 배당도 준다. 여기에 중도 환매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단기간 지수의 급등으로 인해 ETF의 가격이 많이 오른다면 언제든 매도해 환금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매매 수수료는 지불해야 하며, 가격이 100% 지수와 같지는 않다. ETF는 일반 주식과 같이 매수자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매도자가 많으면 가격은 하락한다.
추적하는 지수와 연동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맞지만, 거래되면서 가격이 왜곡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주식처럼 영업일 기준으로 2거래일 후에 현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환매를 생각한다면 미리 행동에 나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