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체육관에 게시된 한 여대생의 대자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저는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사고 현장인 진도 팽목항에 게시된 한 여대생의 대자보가 화제다.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체육관 입구에 게시된 이 대자보는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이라고 빗대며 경찰, 선장, 기자 등 이른바 ‘어른’을 향해 거센 분노를 표출했다.

여대생은 “책임을 다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결국에 이기적인 것들만 살아남았다”면서 “나는 이 나라에서 내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가. 억울하고 비통하다”라고 분개했다.

이어 “세월(호) 따위로 이 많은 사람들을 보내려니 마음이 아려온다”며 “또 내가 이런 참담한 세월을 몇십여년 더 보내려니 착잡한 마음이 머리끝까지 차올라온다”고 덧붙였다.

대자보를 게시한 여대생은 진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로 알려졌으며 해당 대자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며 다수 누리꾼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