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미친거 아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얘기한다.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이를 어째.” 버스 안에서 한 아주머니가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를 들으며 혼잣말을 한다.
“이럴 땐 장사 안 해도 돼. 웃으면서 술 마시는 인간들 보고 있으면 울화통 터질 것 같아.” 광화문에 위치한 한 라이브카페 사장의 말이다.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이를 어째.” 버스 안에서 한 아주머니가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를 들으며 혼잣말을 한다.
“이럴 땐 장사 안 해도 돼. 웃으면서 술 마시는 인간들 보고 있으면 울화통 터질 것 같아.” 광화문에 위치한 한 라이브카페 사장의 말이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어느덧 일주일이 흘렀다. 하지만 더뎌지는 수색작업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안타까워하며 울고 있다.
특히 국민들은 오락가락 정신없는 정부와 일부 정신 나간 공무원들, 그리고 세월호를 엉망으로 운영했던 회사·기관에 울분과 분통을 터트리는 한편에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생존자가 나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며 스마트폰과 TV, 인터넷 등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었다.
지난 22일 저녁 기자가 퇴근하며 본 대한민국은 이러했다.
퇴근하며 지하철과 버스에 몸을 실은 직장인도, 커피숍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도, 식당과 술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까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국민들은 함께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버스 안에서 본 한 아주머니는 “이를 어째”를 연신 내뱉으며, “하늘도 참 무심하지. 차라리 나 같은 늙은이나 데리고 가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러한 모습은 길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하며 안타까워했고, 서울역 안에 설치된 TV 앞에는 모두가 침통한 표정으로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세월호에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의 표정은 더 어두웠다. 다른 때였으면 하교길에 시끌벅적거려야 하는 한 여고 교문 앞은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학교 앞 커피숍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여학생들도 계속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라며 “불쌍해서 어떻게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들이 많이 모인 광화문도 분위기는 침통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분위기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바삐 움직였지만 퇴근 후 동료들끼리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등 흥에 겨운 모습은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광화문에 위치한 한 라이브카페에는 평상시 저녁 8시부터 자정 12시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던 가게였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 손님들의 발길은 뜸했다. 이곳 사장은 “지금 장사가 문제냐”며 “장사 안 돼도 되니까 생존자나 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여기에 와서 웃고 떠들면서 술 마시는 인간들을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우리 일상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애통함과 애도의 파도가 세월호 참사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건과 그 충격이 우리 국민에게 주는 의미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