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아이와 함께 평화누리자전거길을 찾은 전은희(42·서울 은평구)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교각으로 둘러싸인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려다 교각 바로 뒤의 우회전 자전거와 충돌할 뻔 한 것.
마침 상대방이 급하게 자전거를 멈췄고, 뒤따르던 아이 또한 자신과 일정 거리가 있었기 망정이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그는 평화누리자전거길 첫 여행을 접고 한강자전거길로 되돌아갔다.
문제의 자전거길은 한강자전거길과 평화누리자전거길이 만나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창릉천 교차로. 자유로와 방화대교, 진출입로 등의 복잡한 대형 교각이 얽혀 있는 이곳은 평화누리자전거길 시작점이기도 하다.
지난 4월, 평화누리자전거길 제1구간 완공과 창릉교 개통으로 이용 시민이 많아져 전씨 경우처럼 충돌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교각을 낀 채 급하게 방향을 바꿔야 하는 선형은 물론 어두운 구조, 교각 사이 비좁은 도로폭 모두가 문제다. 또한 정지선이나 서행과 주의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도 없다.
전씨는 "자전거 이용자 입장에서 설계와 시공을 했는지 의문이다. 평범한 주부 눈에도 바로 옆 너른 공터가 들어온다. 그런 곳에 서로 확인할 수 있는 교차로를 만들면 되지 않냐"며 푸념했다.
이날 한강자전거길로 향하던 이모(70·고양 일산동구)씨 역시 "창릉천 상류방향 한강자전거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평화누리자전거길 진입을 따로 유도하면 되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용 시민이 많은 창릉천 자전거길 교차로. 두 시민의 지적처럼 이용자 입장과 시민 안전을 고려한 자전거길 개선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