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5일 “미래에셋생명보험의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경영에 참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 지분 59.67% 중 27.42%를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겠다는 것. 금융위원회에서 대주주 변경 승인 결정을 내리면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생명의 최대주주가 된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이번 매입 결정에 대해 성장성이 높은 보험·연금 비즈니스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증권의 투자전문성과 보험사의 은퇴설계 전문성 결합으로 은퇴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시너지 < 부담 요인… 미래에셋생명 상장 관건
하지만 업계 반응은 사뭇 다르다. 미래에셋생명이 발행한 전환우선주(CPS)의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 시너지 효과보다 부담 요인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1분기 기준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은 240.6%로 감독당국의 권고기준 15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11년 6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1000억원, 전환우선주(CPS) 3000억원 발행을 통해 RBC 비율을 제고했기 때문.
그런데 오는 2018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IFRS) 2단계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자본 확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자금을 투자한 국민연금 등 외부투자자가 자금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 생겼을 때 대주주로 자리한 미래에셋증권 측에 책임을 물을 수 있어 시장의 우려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생명 지분 매입은 시너지에 대한 기대보다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분 매입 이유로 언급한 자산관리 비즈니스 및 시너지 강화의 경우 “지분 취득이 필요조건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에셋생명의 주력 상품인 연금보험의 경우 수익성 제고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 ▲미래에셋생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미래에셋증권 ROE 수준까지 개선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2011년 6월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의 만기가 5년이라는 점 등이 고려할 사항이라고 꼽았다.
이에 강 애널리스트는 이번 미래에셋증권의 결정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미래에셋생명의 상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 역시 현재 상장된 생명보험사들이 저금리의 영향으로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투자자가 기대하는 공모가와 미래에셋생명이 원하는 공모가의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너지가 존재할 수 있지만 향후 불확실성도 있다”면서 ▲최근 하락추세에 있는 미래에셋생명의 ROE 수준을 감안했을 때 인수 가격이 현재 상장돼 있는 생보사 대비 높다는 점과 ▲향후 미래에셋생명의 경영 실적에 따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반면 자산관리와 연금영업 측면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번 인수가 미래에셋증권 주가에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김태현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생명보험 업황이 중기적으로 녹록지 않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래에셋생명과 강화된 협업을 통해 풀어나가야 할 중장기 과제를 안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실망매물이 쏟아지며 전일대비 7400원(14.96%) 급락한 4만2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업계의 이같은 우려가 시장의 오해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투자 후 5년(2016년)까지 기업공개(IPO)가 안 될 경우 3000억원의 전환우선주에 대한 풋옵션 부담은 기존 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에 있다”고 일축했다. 또한 "같은 시기 발행한 100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는 풋옵션은 없을 뿐더러 상환주체가 미래에셋생명보험"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