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조감도 /사진제공=단건축사사무소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2014년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자국을 대표한 선수들이 저마다 실력 발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 모습을 기대하며 흐뭇해하는 이들이 있으니, 비단 관중만이 아니다. 아시안게임을 후원하는 기업들 입가에도 환한 미소가 번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공식 유니폼부터 항공, 전자, 통신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특색 있는 분야를 지원하며 막바지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스포츠와 기업 마케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지 오래. 치열한 경기가 열리는 현장의 광고판은 언제나 기업들의 광고로 가득하다. 인기여하를 막론하고 경기 동안 노출되는 기업 로고는 어떤 마케팅 활동보다 강한 광고효과를 지닌다. 특히 유명 선수의 가슴에 새겨진 브랜드 로고는 선수의 잦은 노출과 함께 이미지 제고, 브랜드 이미지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대형 스포츠 축제가 기업들에게 놓칠 수 없는 홍보 지렛대로 활용되는 이유다.

최근에는 기업별 스포츠 마케팅의 색깔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대부분은 기업이 진행하는 일상화된 전략이 된 만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기업들의 ‘차별화’ 전략이 경쟁의 포인트로 떠오르는 셈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삼성 인천아시안게임 캠페인’ 론칭 행사 /사진제공=삼성전자

◆ 본업 살린 '색깔 찾기' 분주

삼성전자는 '체험 서비스'를 겨냥한 브랜드 홍보에 나섰고, 현대·기아차는 월드컵에 이어 '지원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회 기간 ▲팀 삼성 ▲삼성 소셜 캐스터 ▲삼성 MVP 어워드 등의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삼성 홍보관도 운영한다. '팀 삼성'은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요르단 등 5개국에서 뽑힌 26명의 대표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을 홍보하고 삼성전자 마케팅에 참여하는 캠페인이다.

관람객을 위해서는 주경기장 광장에 삼성의 기술과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홍보관을 마련하고, 전세계 취재진에게는 최신 제품 체험과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 유일의 FIFA 공식 후원사로 월드컵마다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던 현대·기아차는 일찍이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아시안게임 대회 관계자의 의전차량, 참가국 선수단 이동 등에 필요한 차량 2000여대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SK텔레콤은 6개월에 걸쳐 1000여명을 투입, 49개 경기장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국제방송센터 등 100여개소에 IT·통신·방송 전 분야에 걸친 '스마트 ICT'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하고 최종 점검에 돌입했다. 
 
안정적인 이동통신서비스를 위해 좁은 공간에 집중되는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기지국·중계기와 기가 와이파이(Giga WiFi)를 경기장 곳곳에 설치하고, 광대역LTE-A뿐 아니라 2세대(2G) 이용고객까지도 통합 지원하는 통신장비 설치 및 네트워크 상황실을 운영키로 했다.


노스페이스 팀코리아 단복 및 시상복 /사진제공=노스페이스

◆ 유니폼 제작부터 전세기 투입까지

의류부문 공식 후원사인 제일모직은 대회기간 동안 활동하게 될 심판진과 조직위 위원단, OCA 위원, 시상복 등 총 7개 직종, 23개 스타일의 유니폼을 제작했다. 제일모직은 유니폼 제작을 위해 공식 파트너십 계약 체결 전부터 특별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하고, 총 1년여에 걸쳐 유니폼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제일모직은 또 자사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의류 총 4만장을 유니폼 제작에 공급할 예정이다.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도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단복(상의, 하의, 모자, 구두, 넥타이 및 스카프), 시상복, 트레이닝복, 일상복을 비롯해 신발, 모자, 배낭 및 여행가방 등을 제작해 제공한다.

대한항공도 본업을 살린 케이스. 아시안게임 해외 성화 봉송을 위한 비즈니스 전세기를 투입하면서 일찍이 대회 준비 단계부터 마케팅을 펼쳐왔다. 항공과 호텔 관련 부문 지원도 벌인다.

동아오츠카는 스포츠음료인 '포카리스웨트'를 판매하는 오츠카 제약의 스포츠음료부문 공식 후원계약에 따라 대회기간 포카리스웨트 TFT서포터즈 100여명을 구성하고 음료와 각종 스포츠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도 칠성사이다를 비롯한 주요제품에 아시안게임 로고를 삽입하고 TV와 인터넷 등 각종 매체에 공동마케팅을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푸마는 캠페인을 통한 브랜딩 강화에 나선다. 푸마는 전세계적으로 '포에버 패서터'라는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세계적 육상선수인 우사인 볼트와 축구스타 마리오 발로텔리 등이 출연하는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앞서가는 스포츠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차, 차량 2000여대 지원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최소비용 최대효과' 기대

전문가들은 아시안게임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는 단순한 체육 대전으로 끝나지 않고, 비용 대비 홍보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너도나도 이를 활용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전세계 스포츠 이벤트에 참여한 기업들은 대부분 브랜드 가치 향상에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스포츠 대회 특성상 상업성을 배제하고 공익을 추구하는 이미지와 더불어 전세계 최고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대회인 만큼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이다.

선수단의 선전 여부도 기업 마케팅 효과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비인기 종목에서의 예상치 못한 활약이 나오고 신예 선수가 탄생하면 스타 기업의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스포츠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비해 지명도나 규모는 떨어지지만, 국내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외 기업들이 스포츠시장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의 흐름을 잘 읽을 필요가 있다"며 "이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보다는 장기적 효과를 위해선 누구나 단번에 기억할 만한 스토리를 발굴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추석합본호(제347호·제34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