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그동안 미뤄왔던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신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서울시는 무조건적인 승인이 아닌 조건을 내걸었다. 바로 ‘안전’과 ‘교통’ 등에 대한 롯데 측의 책임이다.

이에 제2롯데월드의 안전과 교통 등에 대해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각종 논란을 과연 롯데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조건은 안전과 교통 등 4가지 대책

서울시는 2일 롯데그룹이 신청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신청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했다고 발표했다.

시는 이날 기자설명회를 열고 "시민 안전 확보와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한 제반 대책이 마련됐고,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현 시점에서 승인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났다"며 "그동안 점검해온 대책에 대한 지속적인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조건부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시는 롯데에 ▲공사장 안전대책 ▲교통수요 관리대책 ▲석촌호수 관련 대책 ▲건축물 안전대책 등 4가지 대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이 4가지 승인조건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언제라도 승인을 취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는 예기치 못한 위험 요인이 발생해도 승인 취소를 포함해 공사 중단, 사용금지, 사용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시의 조건부 조치에 대해 롯데 측은 "서울시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며 "가장 안전한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시민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말도 많고 사고도 많았던 ‘안전’ 어떻게 하나

하지만 제2롯데월드는 건립초기부터 안전문제가 논란이 돼 왔다. 최근 가장 큰 논란과 안전 문제를 일으켰던 싱크홀 역시 제2롯데월드 건립과의 연관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행히 시와 전문가들의 조사결과 “싱크홀과 제2롯데월드 건립은 연관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그나마 운신의 폭이 늘었다.

그러나 롯데는 아직 안전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미 수차례 공사현장에서 거푸집 추락과 화재, 공사 인부 사망 등 안전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25일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근로자 1명이 자동상승거푸집 구조물과 함께 21층 바닥으로 떨어져 사망하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2월 16일에는 공사장 44층 컨테이너 박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또 지난 4월 8일에는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배관작업을 하던 인부가 숨지기도 했다.

이러한 안전 문제에 대해 롯데 측은 ▲타워동 낙하물 방지대책 ▲타워동 주변부 방호대책 ▲타워크레인 양중대책 ▲안전점검시스템 등을 시행해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와 함께 정기적으로 전문가와 용역기관 등의 점검을 통해 안전대책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석촌 호수 주변 안전 문제는

현재 석촌호수 주변 안전과 관련해 시는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조사 및 평가용역’에 착수, 내년 5월 14일까지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롯데 측도 한국지반공학회 등 3개 업체를 통해 진행 중이다.

특히 시는 용역 결과 제2롯데월드 공사가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주변 지반 침하의 원인이라고 판명되면 용역결과에 제시된 제반대책을 이행할 계획이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임시사용승인 취소 등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승인조건으로 명시해 롯데 측의 이행을 담보했다.

시 관계자는 “시를 포함한 4개 기관과 교통전문가로 교통개선대책 TFT를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교통상황을 감시할 예정”이라며 “도로 함몰과 석촌지하차도 동공은 제2롯데월드 공사와 관련성이 낮거나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시민 불안감이 커 지속해서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 교통대책은 교통수요 관리대책을 통한 지속적 보안

제2롯데월드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는 교통문제에 대해 롯데 측은 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 완전유료화 등 자가용 차량 이용 수요를 최대한 억제하는 내용의 교통수요 관리대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시에서 롯데 측에 교통수요관리방안을 제출토록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최초로 시행하는 대책이다. 

이러한 대책 시행에도 개장 후 주변 교통상황이 예상보다 악화하면 부제 시행과 주차장 폐쇄 조치까지 단행할 계획이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때는 시가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아울러 프리오픈 이후 교통개선대책과 주차 예약시스템 등을 지속해서 점검하면서 교차로 구조 보완, 미 예약차량 안내요원 추가배치 등 미비사항을 보완 중이다.

한편 롯데 측은 개장 준비작업에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16일, 늦어도 20일께 저층부를 개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