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대란 이젠 없습니다. 기대하지 마세요”
4일 만난 한 이동통신 판매점 직원의 말이다. 지난 1일 저녁 시작된 이른바 ‘아이폰6 대란’ 이후 판매점들은 ‘아이폰6’에 대한 문의를 하자마자 손사래를 치기 바빴다.
지난 주말 최고 70만원에 달하는 휴대전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페이백(현금으로 다시 돌려주는 방법) 형식으로 지급하면서 촉발된 아이폰6 대란의 후폭풍이 거세다. 정부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휴대전화 유통망에서는 판매한 기기를 회수하거나 개통 철회를 하는 등 혼란이 가시질 않고 있다.
한 판매점주는 “지난 주말 약 120여명에 달하는 가입 예약을 받았지만 대부분 취소했다”며 “정부에서 조사를 한다고 하고 이통사도 개통 철회나 기기회수를 지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기회수를 한 후 순식간에 중고기기로 전락한 단말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여부다. 예약 고객들이야 어찌됐든 취소하면 되겠지만 기기회수를 할 경우 판매장려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판매점 몫이기 때문.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우선 통신사가 판매장려금 지급을 약속한 부분에 대해선 이행하겠지만, 회수된 기기에 대한 비용 부담은 일부 판매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매점들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질 않는다. 아이폰6 대란 이후 소비자들의 발길이 더욱 끊어졌기 때문. 아이폰6 대란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호갱님’이 될까 휴대전화 구입을 더욱 꺼리게 된 상황이다.
실제로 한 판매점주는 “주말 대란 이후 아이폰6 문의 자체가 끊겼다”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 판매점들은 고사직전이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아이폰6 대란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임원을 긴급호출해 강력 경고하고 조사 착수 및 징계조치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현장에 시장조사관을 파견해 보조금 지급 방식과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이통사 과징금 부과나 대리·판매점 과태료 부과, 이통사 임원에 대한 형사고발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