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6단계에서 다음달 2단계로 4계단 내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주 노선 유류할증료는 58달러에서 다음달 15달러로 인하된다. 중국과 동남아 유류할증료는 17달러에서 5달러로, 일본은 10달러에서 3달러로 각각 낮아진다. 국내선 항공기 유류할증료의 경우 8800원에서 4400원으로 반값이 된다.
다음달 유류할증료 인하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 항공유(MOPS) 평균가격이 갤런당 209.16센트(배럴당 87.65달러)에서 164.83센트(배럴당 69.23달러)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유류할증료 인하가 계속됨에 따라 항공예약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날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해외항공권 예약 인원이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 6일에는 역대 최고치의 일간 예약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9일까지 누적으로는 작년 동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앞서 유류할증료는 지난 1일 발권분부터 변경된 금액으로 적용되기 시작해 지역에 따라 기존 대비 최대 37%까지 인하됐다.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인하로 지난 2011년 1월 이래 최저 유류할증료를 기록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양승호 인터파크투어 여행사업본부 상무는 "항공 유류할증료는 실제 유가하락 추이보다 한두달 늦게 운임에 반영되기 때문에 이를 기다렸던 여행객들의 예약이 연초에 몰린 것으로 추측된다"며 "출발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앞으로 유가 추이를 봐서 전략적으로 발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경비 절약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문가들은 승객들이 유류할증료 부담을 질 필요가 없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고객이 항공권을 살 때 기본료에 더해 지불해야 하는 추가 비용이다. 기름값이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사의 부담을 줄여주고 항공요금 안정화, 여행자 편익 기여 등을 위해 지난 2005년 7월 국내 항공업계에 도입됐다.
유류할증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유류할증료가 '0원'이었던 기간은 지난 2009년 3~8월까지 단 6개월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