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IBK투자증권-케이스톤PEF(사모펀드)와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금호고속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모펀드측이 금호고속을 무리하게 매각하기 위해 경영진을 해임하는 등 정상적인 경영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대응하는 한편 그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2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최근 사모펀드측은 외부용역직원 40여명을 동원해 사무실 점거를 시도했지만, ‘자발적’ 금호고속 임직원들로 구성된 ‘구사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며 진입에 실패했다.
구사회는 현재 여의도 IBK투지증권 앞에서 사모펀드 전횡에 반발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금호고속이 사모펀드에 대해 이처럼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은 2012년 금호고속 지분 인수시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의 내용에 ‘대표이사 선임 권한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있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성산 대표와 이덕연 부사장 등 임원진을 해임하고 PEF측 인사 2명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3년간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였던 김 대표를 내몰고 PEF측이 고속버스 산업 경영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인사를 대표이사에 선임하고 신원확인도 되지 않은 인원을 신규 채용했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는 IBK-케이스톤 PEF의 이러한 행보는 대우건설 주식(5104만4만2000주)을 적절한 시점에 매각하지 못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대우건설 주식이 지난해 7월경 1만원 이상으로 상승했을 때, 대다수의 LP(Limited Partnership: 유한책임투자자)는 매각 시점이라고 판단해 GP(General Partnership: 무한책임투자자)인 IBK-케이스톤 PEF 사모펀드측에 수 차례 매각을 건의했으나 이를 묵살하고 지분매각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후 PEF측은 대우건설 주가가 5000원대로 급락해 선순위 투자자 등 LP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이러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호고속을 고가 매각해 대우건설 주가하락에 의한 손실분을 보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IBK-케이스톤 PEF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공개매각 절차를 방해해 경쟁입찰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터무니 없는 가격에 재매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매입하지 않을 경우 금호터미널이 보유하고 있는 후순위 지분 1838억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을 하기도 하는 등 GP로써 도를 넘어서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지역 경제계에서도 사모펀드측의 행보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광주지역의 한 경제계 관계자는 “금호고속의 매각에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가지고 있는 우선매수권 때문으로 보인다”며 “우선매수권이 부여돼 있는 기업 매각의 경우, 외부에 온전히 매각된 전례가 없음을 PEF측이 간과한 채 처음부터 무리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