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민족의 대이동이 임박했다. 길게는 10시간 이상 지루한 운전을 감내해야 하는 명절길. 자동차 업계가 전하는 귀성·귀경길 운전의 지혜를 모아봤다.
◆ 출발 전 꼭 체크해야 할 것은
고향으로 가는 길이 편안하려면 출발하기 전에 차량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필수다. 차 보닛을 열어 각종 오일과 냉각수, 워셔액 등 기초적인 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 냉각수의 양과 부동액의 비율을 확인한다. 부동액 비율이 낮으면 자칫 냉각수가 얼어 엔진과 라디에이터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 엔진오일과 브레이크오일 등의 양이 적당한지 점검하고 모자라면 보충한다.
특히 배터리 점검은 필수. 길이 막히면 차가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하고 히터와 전기용품 사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우선 배터리 윗면의 충전상태 표시창이 녹색인지를 확인한다. 비상시에 대비해 배터리 충전용 점프선도 준비하는 게 좋다. 2개의 굵은 선 중 붉은색이 ‘+’, 검은색이 ‘-’다.
제동 장치도 점검이 필수다. 생명과 직결된 부분인 만큼 가장 중요한 점검 포인트다. 시동을 켠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3~4회 연속으로 밟아 페달 감각이 딱딱해지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만약 물렁한 스펀지 같다면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게 현명하다. 타이어는 편마모가 심하지 않은 지 점검하고 5인 이상 탈 때는 적정 타이어 공기압보다 10% 정도 더 넣어주는 것이 좋다.
엔진룸의 배전계통과 팬벨트의 장력도 점검한다. 전극단자가 부식했는지를 확인한다. 팬벨트는 손으로 눌렀을 때 1㎝ 정도 들어갈 만큼 탄력이 있어야 한다. 겨울철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연료탱크를 절반 이상 채워야 연료계통의 장치들이 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눈이 올 수 있으므로 스노체인을 준비하고 타이어의 마모 상태나 공기압도 점검한다. 사고에 대비해 보험회사의 긴급출동 서비스 연락처와 보험료 영수증, 차량 등록증을 준비한다. 비상 신호판과 스프레이, 의료보험증, 간단한 응급약품도 챙겨야 한다.
◆ 운전 중 차가 고장 났을 때
장거리 운행의 고장은 엔진과열과 배터리 방전에 의한 것들이 많다. 운행 중 계기판의 온도게이지가 치솟으면 엔진이 과열된 것이므로 냉각수를 보충한 뒤 최대한 빨리 정비소를 찾아 점검을 받아야 한다.
견인이 필요할 때에는 미리 견인기사와 정확히 비용을 따져봐야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 국토교통부 기준에 따르면 2.5톤 미만의 차량 견인 운임은 10km 견인할 때 5만1600원, 20km에 6만8300원, 50km에 11만8700원이다.
2.5톤~6.5톤 미만 차량은 10km에 6만4700원, 30km 견인시 10만7900원이다. 6.5톤 이상 차량을 50km 견인해도 부가세를 포함해 23만2000원에 불과하다. 오후 8시~오전 6시나 휴일일 경우에는 운임 30%를 더하고, 견인차 외에 구난장비가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료가 따로 든다.
◆ 고향 길 다녀온 뒤에도 차량관리는 필수
차량운행을 마친 후 관리도 중요하다. 눈이 내린 지역에는 염화칼슘을 많이 살포하는데 이때는 내·외장 세차가 꼭 필요하다. 세차요령은 바퀴 주변과 같은 하단부와 구석진 곳에 반드시 물을 충분히 뿌려 염화칼슘을 완전히 제거해 차량 부식을 방지해야 한다.
또 눈길을 주행할 때 사용한 체인 등도 물로 충분히 닦아준 다음 기름칠을 해서 보관하면 부식이 방지돼 내년 겨울에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장거리를 다녀온 차량은 엔진오일이나 변속기오일 등을 점검해줘야 한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며 밑바닥이 긁혀 누수·누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가장 기초적인 점검방법은 자동차가 서 있던 자리에 떨어진 액체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차 내부도 깔끔이 청소하는 것이 좋다. 우선 차 내부에 떨어진 음식물 부스러기 등으로 곰팡이가 필 수 있기 때문에 물걸레를 이용해 샅샅이 실내를 닦아주는 게 좋다. 잘못하면 두고두고 악취에 시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