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도급화 철회'를 주장하며 단체교섭 타결 한달 만에 또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24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난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이날부터 3일간 4시간 연속 부분파업을 강행키로 결의하고 24일 오전 근무조부터 불법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파업에 들어가기 앞서 '조합원 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구체적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해 도급화를 추진할 이유가 없음에도 노사관계의 주도권과 노동자의 마지막 파땀마저 가져 가려고 48개 직무에 대한 도급화를 강행했던 회사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1일 노조는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곡성공장 조합원 김모씨(45)의 죽음은 워크아웃 졸업이후에도 도급화를 강행하려는 회사의 노무정책이 부른 타살"이라고 주장하면서 "워크아웃으로 인해 지난 2010년 노사가 합의한 도급화는 5년 동안 521개 직무를 비정규직화했고 48개 직무마저 도급화했다"며 "지회의 요구안도 묵살한 채 강행한 회사의 잘못된 노무정책이 김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이어 지회는 "특별협상을 통해 사측의 48개 직무 도급화를 철회시키고 그에 따른 대표자 사죄와 유족 배상문제 확답을 요구하는 한편 이러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파업에 대해 사측은 적지 않은 당혹감 속에 노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파업으로 노측이 현재 주장하는 도급화 반대는 쟁의행위의 정당한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법률이 정한 교섭절차와 조정신청,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통한 정당한 쟁의권 행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금호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회사는 이번 사고로 인한 사태 수습을 위해 유가족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진행하고 노측과는 문제해결을 위해 진정성 있는 협의를 진행하고자 했으나 노측은 사측의 일방적인 책임과 사과 및 도급화 철회를 요구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회사는 이번 사고로 인한 고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노사가 함께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나 조합은 대화보다는 불법파업을 선택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파업은 명백한 불법파업으로 노조가 유가족의 빠른 안정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불법파업을 즉시 철회하고 대화를 통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노조원이자 80여명에 이르는 제1노조 대의원 중 한명인 김씨는 지난 16일 밤 9시14분쯤 전남 곡성군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본관동 입구 앞에서 분신 자살했다.
김씨는 자신의 차에 남긴 유서에서 "못난 놈 먼저 갑니다. 함께한 동지들 너무 미안합니다. 노동조합 활동이 이런 거구나 새삼 느끼네요"라며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제가 죽는다 해서 노동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우리 금호타이어만은 바뀌길 바랍다. 노동자 세상이 와서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저 세상에서 저도 노력할게요. 금타 노동자 파이팅"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