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지난 3월27일 “지난 연말과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변 사장이 김종덕 장관에게 건강상 이유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변 사장의 사표는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기 위해 현재 인사혁신처를 거쳐 청와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변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17년 4월30일까지 2년이 남아있는 상황. 왜 변 사장은 돌연 사표 카드를 꺼낸 것일까.
◆ 1년도 안돼서… 문체부와 갈등설 '솔솔'
변 사장의 사퇴결심을 이끈 원인으로는 문체부와의 갈등설이 가장 탄력을 받는다.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관광사업과 관련, 지나치게 관광공사 업무에 간섭해 변 사장이 반발했다는 것이다. 특히 문체부 쪽에서 관광공사의 성과를 가로채는 행위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는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내걸었다. 이러다 보니 성과를 내려는 문체부가 관광공사의 전담 업무까지 일일이 관여해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게 공사 안팎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실제 얼마 전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순방을 전후로 문체부는 관광공사와 사전 협의없이 대통령 ‘보고용’ 관광사업을 추진해 공사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유독 관광공사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문체부가 일일이 챙기고 있다”면서 “그동안 관광공사가 실무를 담당하던 사안까지 문체부가 나서 공을 가로채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업무적으로 문체부와 갈등을 겪은 것도 그렇지만 정치권의 민원성 요구를 변 사장이 수용하지 않은 것 역시 이번 사퇴배경의 원인으로 꼽힌다. 크고 작은 이권이 개입된 관광사업에서 정치권의 요구를 변 사장이 받아주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문체부 쪽에서 변 사장에게 먼저 사퇴를 압박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문체부가 6월말까지 퇴임하라고 통보했고 이에 변 사장이 “차라리 지금 그만두겠다”며 사표를 제출한 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는 것. 특히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선거캠프에서 홍보본부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꼽히는 변 사장이 ‘경질성’으로 물러나는 것을 놓고 주변에서는 정권 핵심부와의 불화 때문이 아니냐는 평가가 무성하다.
◆ 관광공사 "일신상 사퇴일 뿐 갈등 아니다"
하지만 관광공사 측은 변 사장 관련 문체부와의 갈등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변 사장의 사퇴보도가 잇따르던 지난 3월27일 공사는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변 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이후 추가로 진행된 사항은 없다”며 “다만 공사에 많은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일부 추측과 함께 사장 사퇴설이 불거지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관광공사는 “‘문체부 등 정부와의 갈등’과 관련된 보도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현재 정부 대형행사 등을 앞두고 정부와 원활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사퇴설의 다른 배경으로 보도된 ‘민원성 요구’ 등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변 사장의 발언만 놓고 보면 이 같은 관광공사의 해명이 선뜻 와닿지는 않아 보인다. 최근 변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광공사가 문체부 산하기관이라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다”면서 “나는 욕심이 없는 사람인데 내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답답하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취임한 변 사장은 17년간 LG애드에서 일한 후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장을 지낸 광고디자인 전문가로, 취임 당시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국민대 디자인학과 교수였던 그는 박근혜 캠프에서 박 대통령의 한글 초성인 ‘ㅂㄱㅎ’을 PI(President Identity)로 삼아 웃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아이콘을 제작해 주목받았다.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의식했는지 변 사장은 취임 직후 “외부에서 볼 때 관광과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공사 평가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관광관련 프로젝트를 작성하는 등 관광 분야에 대한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가"라며 다부진 각오를 피력하기도 했다.
짧은 재임기간이지만 변 사장은 나름 소신있는 관광경영을 펼친 인물이기도 하다. 재미와 보람, 안전을 충족하는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안전여행' 프로그램을 개발, 지난해 9월 100여명의 고등학생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같이 떠나 미비점을 보완한 게 대표적이다. 또 문체부와 함께 국내 '관광주간'을 만들어 매년 봄·가을에 11일씩 전국 관광업체 수천 곳과 조인해 관광객에게 교통비·숙박비·입장료 등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 1년을 앞둔 지금, 변 사장은 한국관광 정책의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와 야인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 프로필
1956년 경남 마산 출생 / 용마고 / 중앙대 시각디자인과 / 미국 프랫인스티튜트대학원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전공 / 국민대 조형대학 시각디자인학과 교수(2000∼2014년) / 대한민국광고대상 심사위원(2002년) / 한국관광공사 브랜드광고자문위원(2007년) /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장 겸 조형대학장(2010∼204년) /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2012년) / 제18대 대통령당선인비서실 홍보팀장(2013년)
1956년 경남 마산 출생 / 용마고 / 중앙대 시각디자인과 / 미국 프랫인스티튜트대학원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전공 / 국민대 조형대학 시각디자인학과 교수(2000∼2014년) / 대한민국광고대상 심사위원(2002년) / 한국관광공사 브랜드광고자문위원(2007년) /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장 겸 조형대학장(2010∼204년) /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2012년) / 제18대 대통령당선인비서실 홍보팀장(2013년)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