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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1%대 기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고액자산가 사이에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처를 찾기 힘든 데다 2%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에 자산가들 사이에 저금리기조를 타개할 재테크 수단으로 외화예금이 각광받고 있다. 외화예금은 투자수익에 대해 세제혜택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환차익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 전망으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점도 외화예금 인기몰이에 힘을 보탠다.

만일 환율이 떨어져 환차손이 발생한다하더라도 해외여행이나 유학비용 송금 등의 실수요로 돌리면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 단 환율이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적인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외화예금, ‘이자수익’보단 ‘환차익’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개인들의 외화예금 잔액은 60억3000만달러로 전월대비 1억7000만달러(2.9%)증가했다. 외화예금 잔액은 작년 11월말 57억3000만 달러까지 떨어진 후 지난달 말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화예금이란 원화가 아닌 다른 나라의 통화로 예금하는 상품을 일컫는다. 달러화뿐 아니라 위안화·엔화·유로화·파운드화 등 다양한 통화로 가입이 가능하다. 해당 통화로 일정기간을 예치한 뒤 만기시점의 환율에 따라 예치금과 금리를 받아간다. 국내에서는 달러예금이 가장 많다.

외화예금은 원화가 아닌 다른 나라의 통화로 예금하는 만큼 금리가 원화예금보다 높지 않다. 따라서 이자수익보다는 환차익에 초점을 맞춰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자수익과 달리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점이 외화예금의 가장 큰 매력이다. 투자이익이 얼마가 발생하든 종합소득세 또는 금융종합과세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단, 이자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예컨대 원·달러 환율이 1080원 수준일 때 4억 원짜리 달러예금에 가입했다고 가정해보자. 4개월 후 환율이 1160원까지 오를 경우 환차익을 통해 2960만원(환율 상승률 7.4%)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연 이율 2.5%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했을 경우에는 기대수익률이 세후 2.0%에 그친다.

이밖에 송금 및 환전수수료 절감 등이 외화예금의 강점으로 꼽힌다. 외화를 현찰로 거래하면 통상 1달러당 약 30~40원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그러나 외화예금으로 거래하면 외화송금 시 적용되는 전신환율에 따라 1달러당 20원가량 수수료가 저렴하다.

종류는 원화예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외화예금은 보통예금과 일정기간 목돈을 예치하는 정기예금, 일정기간 자유롭게 적립하는 적립식예금 등으로 분류된다. 다른 예금과 마찬가지로 외화예금도 한 은행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가능하다. 단, 원화예금 등 다른 예금자보호적용 금융상품을 포함해 5000만원인 점을 기억해야 한다. 환율변동에 인한 손실은 보전해주지 않는다는 점도 주의하자.

◆외화예금, 주의해야할 점은?

외화예금을 운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먼저 외화예금 가입 시 원화를 해당통화로, 만기 시에는 해당통화를 원화로 환전해야하기 때문에 환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예컨대 중국 위안화예금의 경우 예금가입 시점의 환율을 적용해 원화를 위안화로 바꿔 예금하지만, 만기 시에는 만기시점의 환율을 적용한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환차손으로 인해 이자를 모두 까먹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외환시장의 변화에 맞춰 외화예금을 갈아타거나 여러 화폐의 외화예금계좌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위험분산을 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자녀의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해외여행이나 유학비용 송금 등의 실수요로 돌리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아울러 환율변동이 심한 만큼 단기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적절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VVIP자산관리팀장은 “외화예금은 금리가 낮기 때문에 한 번에 목돈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자산의 10분의 1 규모로 분산투자하는 편이 좋다”며 “환율 변동이 쉽게 예측하기 힘든 만큼 단기차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외화예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중개회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윤기림 리치빌 대표는 “국내의 일반적인 외환투자는 선물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많이 볼 수도 있지만 한 번에 투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는 리스크가 큰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개인이 직접 외환거래를 하기에는 정보와 시간이 부족한 만큼 정상적인 투자과정을 거쳐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중개회사를 통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상품 ‘봇물’

외화예금 상품은 시중은행별로 다양하다. 상품마다 특성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가입 전에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외화예금 상품으로는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초이스외화예금’이 꼽힌다. 이 상품의 경우 오는 8월 말까지 1000달러 이상 환전 후 신규 예치하는 고객에게 6개월 간 특별금리 연 1.0%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초이스외화예금의 약정금리는 연 0.1%(세전)로 신규 거래에 발생하는 환전 거래에 대해 80% 우대 환율 혜택을 준다.

또 최근 1~2개월 예금 평균 잔액에 따라 해외송금수수료 면제 또는 외화현찰수수료를 50% 할인해주는 초이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단 전신료(전보를 치는 데 드는 수수료)는 면제되지 않는다.

신한은행의 ‘외화 체인지업 예금’은 외국통화 간의 전환이 자유롭고 직접거래가 가능한 외화예금이다. 예치통화 간 자유전환 시 50% 환율 우대혜택을 주고 상한·하한환율 설정이 가능해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지정환율로 자동매매를 할 수 있어 환율변동성이 클 때 원화전환도 가능하다.

KB국민은행에는 매달 이율이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KB국민업(UP)외화정기예금’이 있다. 매달 계단식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1년제 정기예금으로 중간에 분할인출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외환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0.2%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의 ‘환율케어(CARE) 외화적립예금’은 환율변동에 따라 이체 외화금액을 조절해 매입 및 적립이 가능하다. 또 환전수수료 및 해외송금수수료를 우대해준다. 환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이체지정일 전일의 마지막 고시환율과 직전 3개월 평균환율을 비교해 높으면 매입량을 줄이고 낮으면 늘려서 적립해주는 자동이체적립서비스를 제공한다.

외환은행의 ‘더 와이드 외화적금’은 가입기간 중 해외여행을 증빙하는 서류를 제출하는 경우 연 0.1%의 우대이율을 추가 적용한다. 적금적립을 위해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0.1%의 우대이율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원화로 외화를 매입해 입금하는 경우와 영업점을 통해 환전 및 송금하는 경우에는 최대 40% 우대된 환율을 적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