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아이 출산 후 육아와 살림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전업주부 이모(35)씨. 최근 피부에 이상한 증상이 생겼다. 손등과 팔에 동그랗고 볼록한 붉은 발진이 올라오고 가려워지더니 비듬 같은 각질이 생겼다. 두피에 있던 비듬 증상도 한층 심해지고 가려움도 심해져 긁다보니 진물까지 나기 시작해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가 건선으로 진단받았다. 연고를 발라도 쉽게 나아지지 않는 건선 때문에 떨어지는 각질을 아이가 주워 먹지나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피부 건선이 있다 해도 임신과 출산에는 무리가 없으며, 육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임신·출산과 이후의 육아를 계기로 건선 증상이 처음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선한의원에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출산이나 육아와 관련한 건선 증상의 발생 및 악화 원인은 다음의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임신과 출산, 육아는 기쁘면서도 많은 정신적·육체적 부담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평소 체력과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임신·출산 과정이 체력적으로 무리가 되었거나, 육아 때문에 제대로 잘 수도 먹을 수도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건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는 임신 중에 지나치게 기름지거나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과식하거나, 산후조리 과정에서 보양식을 과도하게 먹은 경우, 그리고 육아 때문에 여유가 없어 군것질이나 인스턴트식품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일이 잦아지는 경우 건선이 악화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산후우울증은 물론 육아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건선 발생 및 악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부 건선만 치료하는 전문한의원으로 알려진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건선을 예방하고, 건강한 임신·출산과 육아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양지은 원장(강남동약한의원)의 답변이다.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엄마도 아이도 건강할 수 있다. 건강한 임신·출산의 기본은 당연히 건강한 음식과 건강한 생활습관이며, 이는 피부 건선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따라서 평소 담백하고 신선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수시로 휴식을 취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해야한다. 햇빛이 좋은 날에 잠시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육아를 시작하면, 아이를 돌보느라 엄마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은 뒷전이 되기 쉽다. 그러나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엄마의 건강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이유식에 정성을 쏟는 것만큼 엄마가 먹는 것 또한 신경을 써야 하며, 모든 일을 다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고, 주위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 주위에서도 아이 엄마의 상태를 잘 살피고,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엄마 스스로도 본인의 상태를 확인하여 피부 건선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 만일 머리가 자주 아프거나, 소화가 심하게 안 되거나, 수시로 열이 오르거나, 몸이 뜨거운 느낌이 들 경우, 숨찬 느낌이 자주 있거나, 만사에 의욕이 없고 입맛이 심하게 떨어지는 경우, 감기나 장염 등 감염성 질환이 잦은 경우에는 식사와 휴식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