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는 가족들 뒷바라지 하기 위해 자신은 하고 싶은 공부도 못 하고 살아온 아버지·어머니들. 늘그막에도 또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우리네 부모님 세대다.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이러한 6070세대인 우리 시대 ‘아버지 어머니’의 일생을 그린다.
서울에서 식모살이를 하는 19살 소녀 ‘순이’와 그녀의 첫사랑이자 고향 오빠인 ‘춘호’의 20대부터 60대 시절까지의 사랑과 고난 등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고향을 떠나 서울서 타향살이하는 젊은이들의 얘기, 청계천 봉제공장과 전태일 분신자살 사건, 베트남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등 1970~80년대 격동의 현대사가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동준 연출가. 사진 = 임한별 기자 “어머니세대의 지극히 평범한 삶을 담았어요. 그 분들의 땀으로 지금의 시대를 일궜잖아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과거를 회상하면서 삶을 되짚어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동준 연출가는 “힘겹게 삶을 일궈온 부모 세대에 위로를 전해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와서 보면 부모가 살았던 세상이 어떤 세상이었는지 느껴볼 수 있을 겁니다. 부부라면 서로에게 ‘수고했다’ 한 마디 건넬 수 있지 않을까요?”
이동준 연출가는 5월이 저물기 전에 부모님에게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기를 기대했다.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지난해 초연 당시 뮤지컬 배우들만으로 무대를 올렸으나 이번에는 권인하, 도원경 등 가수의 출연으로 색을 바꿨다. 이 작품에는 김국환의 ‘꽃순이를 아시나요’, 신중현의 ‘빗속의 여인’,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주옥같은 명곡이 30여 곡이나 등장한다.
이동준 연출가는 “대중가요가 많이 나오는 작품이라 가수들이 색다르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실제 이 작품에서 불려지는 30여 곡은 누가 부르냐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중장년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오는 25일까지 서울 중구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 화암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