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차 이름이 뭐지?” 낮선 차량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별로 눈에 띄지 않던 차가 최근 들어 부쩍 눈에 들어온다. 얼핏 보면 앞모습은 아반떼MD를 닮은 듯하고, 뒷모습은 i30와 비슷하다. 도대체 무슨 차일까.

무척 궁금했던 터라 정차된 차량의 후방부를 살펴봤다. 차량명은 ‘엑센트 위트.’ 엑센트의 5도어 해치백(뒷좌석이 둥글고 트렁크와 뒷좌석이 합쳐진 형태) 모델이었다. 눈대중으로 보고 있자니 이 차의 성능은 어떤지, 매력은 무엇일지 궁금해져 시승에 나섰다.


 


◆ 입소문 타고 도로에 속속 등장

사실 그동안 엑센트는 국내에서 비인기 모델이었다. 포지션이 애매했기 때문이다. 엑센트는 경차를 내수시장에 내놓지 않는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차종 중 가장 싸면서도 작은 소형차다. 한등급 아래의 경차와 달리 세금이 붙어 가격 메리트도 떨어지는 데다 가격을 조금만 올리면 아반떼와 맞먹기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그런데 올 들어 ‘위트’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엑센트 월별 계약대수는 올해 1월 1056대로 시작해 ▲2월 1340대 ▲3월 1733대 ▲4월 1476대가 판매됐다. 이 중 위트 모델은 1월 85대에서 시작해 ▲2월 188대 ▲3월 194대 ▲4월 179대의 판매실적을 보였다. 현대차는 엑센트 위트가 최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함께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시승을 위해 직접 만나본 위트는 세단보다는 SUV에 가까운 공간 활용도가 돋보였다. 위트의 길이는 4115mm로 르노삼성자동차의 콤팩트스포츠유틸리티차량(CUV)인 QM3보다 10mm 짧은 반면 트렁크 공간은 384L로 QM3보다 7L 넓었다. 따라서 겉모습은 얼핏 경차라는 느낌을 준다. 차량 전면과 후면의 길이가 짧아 전체적으로 콤팩트하다. 이를 바탕으로 한 보디라인과 스타일리시한 외관은 국내에서 다소 선호도가 떨어지는 헤치백 모델임에도 20~30대 젊은 운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해 보였다.

내부디자인은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실용적이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7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공조장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필요 없는 버튼은 과감히 정리했다. 주차 때 요긴한 후방센서와 후방카메라, 앞좌석 히팅 시트 등이 기본 탑재됐다. 뒷좌석도 넓지는 않지만 성인 4명이 타기엔 충분하다.



◆ 기본에 충실한 차, “잘 달린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경쾌한 엔진소리와 차체의 진동이 귀와 몸을 자극한다. 요즘 새로 출시되는 차량들의 부드러운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좀 더 힘이 느껴진다.

가속페달을 밟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저속주행에서의 경쾌하고 스포티한 주행감이 돋보인다. 코너링도 좋다. 시속 60~70㎞의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도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민첩하게 돌아간다. 위트의 스티어링 휠이 상당히 작은 편인데, 덕분에 핸들링이 날렵하고 조작도 쉽다. 여성 운전자들에게는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속주행은 굉장히 재밌었다. 한마디로 달리는 맛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바퀴·핸들 모두 단단하게 세팅돼 안정감이 느껴졌다. ‘잘 달린다’는 기본기에 충실했다. 소형차면서도 시속 140~150㎞까지는 어렵지 않게 속도를 낸다.

다만 고속에서 주행 안정성은 다소 떨어졌다. 홀딩감(차가 고속에서 뜨지 않고 노면을 움켜쥐고 달리는 듯한 느낌)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또한 몸집이 작아선지 스티어링휠을 돌리는 대로 잽싸게 노면을 감는다. 이로 인해 급 코너를 돌 때 코너 안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서스펜션은 운전자에 따라 딱딱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탄탄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따라서 부드럽거나 정숙한 주행의 느낌보다는 경쾌하고 스포티한 주행감은 강하다.

한편 엑센트 위트는 1.6리터 디젤엔진과 7단 DCT가 어울려 복합 연비 18.3㎞/L를 자랑한다. 실제 운전에서 계기판에 나타나는 평균 연비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