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송도 사옥 전경. 사진제공=뉴스1
포스코건설 지분 38%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Public Investment Fund)에 1조2400억원에 매각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지분이 89.53%에서 52.8%로 줄어들고 사우디 국부펀드는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다.
포스코건설은 16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압둘라만 알 모파디(Abdulrahman Al Mofadhi) PIF총재가 전날 인천 송도 본사에서 지분 38%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수도 계약은 포스코 보유 주식 1080만2850주와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발행된 508만3694주를 매각하는 식이다. PIF가 선임한 2명의 이사는 포스코건설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두 회사는 올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때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애초 두 회사는 올 4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검찰의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 등으로 지연됐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에너지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PIF를 중심으로 사회간접자본 투자, 자동차 산업 등 산업 인프라·제조업을 육성하는 중이다. 국부펀드인 PIF는 이 공동사업자로 포스코를 선택했다.

2008년 설립된 PIF의 자산규모는 3000억달러(약330조원)에 달한다. 원래 재무부 산하 국부펀드였으나 올해 새로 취임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80)이 정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경제개발위원회(CED) 산하로 옮겨졌다. CED는 국왕 직속기관으로 석유부, 재무부 등 22명의 장관으로 구성돼 사우디의 경제개발을 총괄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건설은 PIF와 합작해 사우디 국영 건설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PIF와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철도, 호텔 등 사회기반 건설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한국이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서양에 알리는 계기가 고려 시대 이곳 송도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예성강 하구 벽란도에 온 아랍상인들을 통해 이뤄졌다"며 "이번에 한국과 사우디가 함께 미래를 열 수 있게 된 것도 양국 간 1000년이 넘는 역사적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