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부촌 지도가 바뀌고 있다. 압구정동을 비롯해 대치동, 도곡동 등 강세였던 서울 강남구 지역들이 노후화로 인해 주춤하는 사이 새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는 서초구가 새로운 '부자동네'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부촌으로 손꼽히던 강남구는 오랫동안 재건축 사업이 중단되면서 아파트값 상승률도 신통치 못한 모습이다. 반면 서초구는 재건축으로 인해 새집이 늘면서 '신흥부촌'으로 입지를 굳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9·1대책 이후 현재까지 집값 상승률은 강남구 5.09%, 서초구 5.04%, 송파구 3.90% 등으로 서울 평균(3.66%)보다 높았다. 이 중 서초구는 재건축 아파트가 같은 기간 7.00% 올라 서울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주변에서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DB

◆ 강남권 '전통부촌' 개발 후 기대가치 높아
이처럼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상승이 높은 이유는 입지여건에 있다. 서초구는 한강수변공원과 서리풀공원, 우면산 등 녹지가 풍부하고 반포외국인학교, 계성초등학교, 신반포중학교, 세화여중·고 등 명문학군이 있어 주거여건이 최적인 곳이다.

서초동 법조타운과 삼성전자, 포스코, GS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사옥과도 가까워 직주근접성이 우수한 편이기도 하다. 기업가를 포함해 정치인과 법조인 등 각계각층의 부자들이 서초동에 많이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들은 개발 후 기대감도 높다. 특히 반포지구는 압구정지구와 함께 지난 1980년대 강남개발 당시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반포지구의 중심시설과 학교용지 등에 대한 개발이 가시화돼 눈길을 끈다.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 입주 이후 강남권 집값 1번지로 떠오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재건축에 속도가 붙은 형국이다. 주공1단지 1·2·4주구 등은 조합 설립 후 사업추진 중이며 지난해 신반포 1차를 재건축한 후 분양을 완료한 ‘반포 아크로리버 파크’도 3일 만에 완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다.

◆ 역세권+한강조망+학군… 반포

반포지구의 최대 장점 역시 입지다. 2·3·4·7·9호선 역세권 지구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자가용 이용도 수월하다. 신반포로를 통하면 잠원·신사·압구정동 일대로, 이수교차로를 이용하면 방배·동작·사당동 일대로 진입이 쉽다. 동작대교를 통하면 강북 용산 등지로 접근이 수월해 서울에서도 사통팔달의 요지로 꼽힌다.

한강 조망권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지난해 서초구에서 분양한 아크로리버 파크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3800만원이었으나 1순위에서 청약이 끝났다. 서초구가 갖는 상징적 입지조건과 한강 조망권이라는 장점이 부합된 결과다.

교육여건도 우수하다. 단지 인근에 서래·잠원·계성초, 반포·신반포중, 세화여중·고 등이 있어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 재건축 등 개발호재 많은 방배·서초

서초구는 대부분의 단지가 재건축 아파트로 구성됐다. 서초구는 반포지구를 비롯한 방배, 서초 등 재건축 추진 47개 단지 중 이미 16곳에서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정도로 재건축사업이 활발하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반포지구에 있는 반포주공 1단지다. 저층 아파트로 대지지분이 커 사업성이 높은 데다 한강변 단지들 중 입지여건이 가장 뛰어나다.

또 서초구 서초동과 방배동은 한강변은 아니지만 서리풀 공원 등 녹지여건이 풍부해 강남권 다른 지역에 비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특히 여의도공원(약 22만9539㎡) 두배 크기인 54만여㎡의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는 친환경 단지다.

단지 북쪽과 동쪽에 공원을 조성해 인근 서리풀공원과 연결할 계획이어서 개발이 완료될 경우 명품 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또 우면산과도 인접해 있어 주거쾌적성이 높은 아파트가 많다.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서초구 서초동 1005-6 일대에 있는 정보사령부가 안양시로 연내 이전할 예정이다. 정보사 터는 약 16만6000㎡의 규모로 강남권에 남은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재터널 공사도 정보사 이전에 맞춰 진행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 사업지 일대는 강남 테헤란로와 동작대로 사거리를 잇는 관문 역할은 물론 신흥 테헤란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서초구는 재건축 단지가 많아 투자 때 수익이 따르지만 위험도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부동산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재건축사업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운 것인 만큼 앞으로도 재건축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야 해 변수가 많다는 것.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재건축 조합의 불화 등으로 재건축사업 일정이 늘어지면 기회비용이 커지게 된다"며 "여기에 지난해부터 쏟아진 분양 물량이 3년 뒤 한꺼번에 몰리면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투자 목적으로 집을 고르기보다는 거주 목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리얼투데이 선정 서초구 베스트5 아파트
반포래미안퍼스티지 ★★★★☆
반포자이 ★★★★☆
반포주공1단지 ★★★☆☆
서초래미안 ★★★☆☆
삼호가든 ★★☆☆☆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