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이 4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동안 자율협약을 맺고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최근 공사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 매각 실패한 탓이다.
삼부토건은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삼부토건은 르네상스호텔과 삼부오피스빌딩 매각이 무산되자 대주단과 지난달 대출연장 등 자율협약시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했지만 일부 채권단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삼부토건에 자율협약 연장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애초 자율협약 만료일은 지난 6월이었으나 삼부토건과 MDM카이트컨소시엄의 르네상스호텔 매각 협상이 지난달까지 이어지면서 이달 초로 연기됐다.


현재 삼부토건은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을 담보로 1순위 협조융자 7493억원과 후순위 채권을 더해 9443억원 규모 대출원리금 연체가 발생한 상태다.

부동산 업계에선 삼부토건의 회생절차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헌인마을 PF대출(약 3200억원)이나 채권단 협조융자(7500억원)는 담보자산을 처분하면 채무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어서다.

다만 헌인마을 사업장 공개매각은 2013년부터 추진됐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매수자 찾기에 번번이 실패한 데다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토지 장부가액이 오르면서 매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삼부토건이 헌인마을 PF대출 부실로 2011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채권단에서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조건으로 융자를 받은 것과 같이 가까스로 회생에 성공한다고 해도 취약한 영업 및 수익구조 탓에 독자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